와디 룸 Wadi Rum
페트라를 지나 와디 룸에 도착했으면 요르단 여행은 거의 끝난 셈이다.
쌩뚱 맞은 사암 바위 산들이 붉은 모래 사막과 어우러져 홍해 Red Sea로 치닫는 곳에 와디 룸이 있다.
와디 룸은 사막이라는 특성 상 혼자 걸어서 여행하기는 불가능하다.
사막을 지나는 대중교통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이 투어를 참여하거나 짚 차를 가이드를 동행해 빌려야 한다.

와디 룸 가던 버스 안에서 창 밖 풍경을 담다.
와디 룸에 갈 때가 다가오면서 어떤 방법을 택할까 잔머리를 굴렸다. 사막에서 몇 번 자본 경력 때문에 사막에서 밤을 보내는 건 '반드시' 해야 하는 경험에서 일단은 제외시켯다. 더군다나 겨울 끝자락 사막은 아직 추울 것이 뻔했다.
페트라 마지막 날 룸 알 바야리를 오르던 길에 이미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던 여행자가 하나를 만났다. 잠깐 동안 그와 대화가 오고 갔는데, 다음날 와디 룸 Wadi Rum에 간다고 했다. 짚 차를 함께 빌려 동행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가 먼저 생각있으면 동행하라고 한다. 와디 룸에 이미 연락을 취해놔서 가장 훌륭한 가이드가 마중 나올거라는 말로 나를 꼬신다.
모든 조건은 훌륭했으나 새벽 6시에 출발해야 한다는 말에 약간 망설여졌다. 요르단은 아주 작은 나라라 이동하는 것이 아주 쉽다. 새벽 이동이나 야간 이동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와디 룸 가는 버스는 새벽 6시 한 대가 전부다. 그에게 확답은 주지 않았지만 다음 날 보게 되면 동행하자고 말을 건넸다. 호텔로 돌아와 새벽 6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해 두고 다음날 새벽같이 알람에 이끌려 잠이 깼다.
로컬 버스지만 예약한 손님을 태우러 호텔을 돌아다닌다. 맛을 들이기 시작한 아랍 커피(=turkish coffee)를 마시던 중이라 호텔 매니져가 기사에서 다른 곳을 먼저 들렸다 오라고 손짓을 했다. 버스에는 외국인 3명, 현지인 2명이 타고 있었고, 어제 잠깐 스쳤던 그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의 이름은 오스카. 며칠간 동행이 되어 주었다.
그의 이름은 오스카. 네덜란드 청년이다. (이집트에서 6개월간 일 했었고, 네델란드에서 다음 일을 하기 전에 2주간 시간이 생겨서 비교적 가까운 나라, 작은 나라인 요르단을 택해 여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를 여행했던 경력이 있고, 호주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고, 어려서 튀니지와 알제리에 살았던 경험이 있다고 했다. 아버지가 인도네시아 사람이라 얼굴에 동양적인 이미지가 약간 남아있었지만, 인도네시아나 발리는 여행해 본적이 없다고 했고, 집에서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그런 그의 백그라운드 때문에 처음부터 호감이 들었던지도 모른다. 은근히 통할 것 같은 건실한 여행자다움이 느껴졌다고 해야할 것 같다. (의외로 그는 호기심이 많았고, 쉼없이 말하기를 좋아했으며, 깐깐한 구석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틀 동안 좋은 여행 파트너가 돼 주었다.)
사람 이름을 잘도 물어보던 녀석은 사람 이름을 잘도 기억하고 있었다. 어렵지 않게 그와 동행하게 됐다. 얼마 동안 그와 동행하게 될 건지 아직 정확치 않다. 그는 이틀 동안 사막에 머물고 싶어했고 나는 가격이 안 맞으면 당일치기로 사막을 다녀 올 수도 있으니까.
버스 안에서의 작은 실강이. 손님이 몇 명 없다고 돈을 더 내라는 작은 소동이다. 앞자리의 두명의 여행자가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동행이 되어준 그 녀석이 반박하고 나선다. 상대방을 존중하며 자기 의견을 피력한다. (만만치 않은 녀석이군!)
30여분의 실강이. 1디나를 깎았다. 결국 정해진 요금보다 1디나를 더 냈다. 돈을 더내지 않으면 차를 돌리겠다면 차장의 말은 내게도 위협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나는 이방인처럼 모든 상황을 주시하고만 있을 뿐이다. (어찌보면 나쁜 방관자!) 오래지 않아 와디 룸 도착. 중간에 현지인들이 몇 명 더 탔고, 하루 한 대가 전부인 로컬 버스는 손님이 없다고 운행을 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사막 여행을 시작해보자.
그가 만나기로 한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모 영어 가이드북에서 best guide라고 추천한 베두인 가이드와 직접 컨택 했던 모양이다. 아무 준비없었던, 그것도 취재 여행이면서 아무 준비 없었던 나와 전혀 상반되게 그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마중 나온 가이드와 가격 협상. 그가 원하는 걸 말하면 가이드는 가격을 던진다. 협상은 길지 않게 끝났다. 모 가이드북의 영향력은 너무도 대단한 것이어서, 그 책에서 추천한 베스트 가이드는 오늘의 뜨나기가 아니어도 너무도 많은 여행자들이 그에게 연락을 할 것이니까.
나는 옆에서 덩달아 흥정을 듣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가격을 제시할 때 한번 거들먹 거리고는 deal을 성공시킨다. 짚 차를 타고 하루 투어를 하고 사막 텐트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아침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그는 그가 원하던 대로 둘째날 사막 트레킹까지 하겠다고 했다. 미리 출발한 여행자들과 다음날 합류한다는 조건으로.

사진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아스마..라고 불렸던 것 같다.
모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베스트 가이드는 그가 직접 가이드하지 않는다. 그만큼 한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간단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베두인 가이드가 운전을 겸해서 우리를 데리고 여기저기 안내한다. 오스카는 가이드의 이름을 물어봤고, 그 이름을 잘도 기억하고 매번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나는 그의 이름을 불러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짚 차는 사막을 따라 쌩뚱맞은 바위 산들을 요리조리 돌아 다닌다. 페트라와 멀지 않은 곳이니 사막에도 쌩뚱맞은 바위 산들이 가득했다. 다만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쌩뚱맞은 산들은 오늘 코스에 들어있지 않다. 차에서 내려 걷기도 하고 이상하게 생긴 바위 다리를 오르기도 했고, 모래 언덕을 힘겹게 오르기도 했다. 낙타가 아니고 짚 차를 타고 사막을 완주한 셈이다.
페트라를 지나 와디 룸에 도착했으면 요르단 여행은 거의 끝난 셈이다.
쌩뚱 맞은 사암 바위 산들이 붉은 모래 사막과 어우러져 홍해 Red Sea로 치닫는 곳에 와디 룸이 있다.
와디 룸은 사막이라는 특성 상 혼자 걸어서 여행하기는 불가능하다.
사막을 지나는 대중교통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이 투어를 참여하거나 짚 차를 가이드를 동행해 빌려야 한다.

와디 룸 가던 버스 안에서 창 밖 풍경을 담다.
와디 룸에 갈 때가 다가오면서 어떤 방법을 택할까 잔머리를 굴렸다. 사막에서 몇 번 자본 경력 때문에 사막에서 밤을 보내는 건 '반드시' 해야 하는 경험에서 일단은 제외시켯다. 더군다나 겨울 끝자락 사막은 아직 추울 것이 뻔했다.
페트라 마지막 날 룸 알 바야리를 오르던 길에 이미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던 여행자가 하나를 만났다. 잠깐 동안 그와 대화가 오고 갔는데, 다음날 와디 룸 Wadi Rum에 간다고 했다. 짚 차를 함께 빌려 동행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가 먼저 생각있으면 동행하라고 한다. 와디 룸에 이미 연락을 취해놔서 가장 훌륭한 가이드가 마중 나올거라는 말로 나를 꼬신다.
모든 조건은 훌륭했으나 새벽 6시에 출발해야 한다는 말에 약간 망설여졌다. 요르단은 아주 작은 나라라 이동하는 것이 아주 쉽다. 새벽 이동이나 야간 이동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와디 룸 가는 버스는 새벽 6시 한 대가 전부다. 그에게 확답은 주지 않았지만 다음 날 보게 되면 동행하자고 말을 건넸다. 호텔로 돌아와 새벽 6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해 두고 다음날 새벽같이 알람에 이끌려 잠이 깼다.
로컬 버스지만 예약한 손님을 태우러 호텔을 돌아다닌다. 맛을 들이기 시작한 아랍 커피(=turkish coffee)를 마시던 중이라 호텔 매니져가 기사에서 다른 곳을 먼저 들렸다 오라고 손짓을 했다. 버스에는 외국인 3명, 현지인 2명이 타고 있었고, 어제 잠깐 스쳤던 그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의 이름은 오스카. 며칠간 동행이 되어 주었다.
그의 이름은 오스카. 네덜란드 청년이다. (이집트에서 6개월간 일 했었고, 네델란드에서 다음 일을 하기 전에 2주간 시간이 생겨서 비교적 가까운 나라, 작은 나라인 요르단을 택해 여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를 여행했던 경력이 있고, 호주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고, 어려서 튀니지와 알제리에 살았던 경험이 있다고 했다. 아버지가 인도네시아 사람이라 얼굴에 동양적인 이미지가 약간 남아있었지만, 인도네시아나 발리는 여행해 본적이 없다고 했고, 집에서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그런 그의 백그라운드 때문에 처음부터 호감이 들었던지도 모른다. 은근히 통할 것 같은 건실한 여행자다움이 느껴졌다고 해야할 것 같다. (의외로 그는 호기심이 많았고, 쉼없이 말하기를 좋아했으며, 깐깐한 구석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틀 동안 좋은 여행 파트너가 돼 주었다.)
사람 이름을 잘도 물어보던 녀석은 사람 이름을 잘도 기억하고 있었다. 어렵지 않게 그와 동행하게 됐다. 얼마 동안 그와 동행하게 될 건지 아직 정확치 않다. 그는 이틀 동안 사막에 머물고 싶어했고 나는 가격이 안 맞으면 당일치기로 사막을 다녀 올 수도 있으니까.
버스 안에서의 작은 실강이. 손님이 몇 명 없다고 돈을 더 내라는 작은 소동이다. 앞자리의 두명의 여행자가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동행이 되어준 그 녀석이 반박하고 나선다. 상대방을 존중하며 자기 의견을 피력한다. (만만치 않은 녀석이군!)
30여분의 실강이. 1디나를 깎았다. 결국 정해진 요금보다 1디나를 더 냈다. 돈을 더내지 않으면 차를 돌리겠다면 차장의 말은 내게도 위협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나는 이방인처럼 모든 상황을 주시하고만 있을 뿐이다. (어찌보면 나쁜 방관자!) 오래지 않아 와디 룸 도착. 중간에 현지인들이 몇 명 더 탔고, 하루 한 대가 전부인 로컬 버스는 손님이 없다고 운행을 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사막 여행을 시작해보자.
그가 만나기로 한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모 영어 가이드북에서 best guide라고 추천한 베두인 가이드와 직접 컨택 했던 모양이다. 아무 준비없었던, 그것도 취재 여행이면서 아무 준비 없었던 나와 전혀 상반되게 그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마중 나온 가이드와 가격 협상. 그가 원하는 걸 말하면 가이드는 가격을 던진다. 협상은 길지 않게 끝났다. 모 가이드북의 영향력은 너무도 대단한 것이어서, 그 책에서 추천한 베스트 가이드는 오늘의 뜨나기가 아니어도 너무도 많은 여행자들이 그에게 연락을 할 것이니까.
나는 옆에서 덩달아 흥정을 듣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가격을 제시할 때 한번 거들먹 거리고는 deal을 성공시킨다. 짚 차를 타고 하루 투어를 하고 사막 텐트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아침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그는 그가 원하던 대로 둘째날 사막 트레킹까지 하겠다고 했다. 미리 출발한 여행자들과 다음날 합류한다는 조건으로.

사진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아스마..라고 불렸던 것 같다.
모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베스트 가이드는 그가 직접 가이드하지 않는다. 그만큼 한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간단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베두인 가이드가 운전을 겸해서 우리를 데리고 여기저기 안내한다. 오스카는 가이드의 이름을 물어봤고, 그 이름을 잘도 기억하고 매번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나는 그의 이름을 불러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짚 차는 사막을 따라 쌩뚱맞은 바위 산들을 요리조리 돌아 다닌다. 페트라와 멀지 않은 곳이니 사막에도 쌩뚱맞은 바위 산들이 가득했다. 다만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쌩뚱맞은 산들은 오늘 코스에 들어있지 않다. 차에서 내려 걷기도 하고 이상하게 생긴 바위 다리를 오르기도 했고, 모래 언덕을 힘겹게 오르기도 했다. 낙타가 아니고 짚 차를 타고 사막을 완주한 셈이다.

차를 타고, 걷고, 뛰고, 사진을 찍는다.
어딘가 상설로 설치해 논 텐트. 하루를 자야하는 곳이다. 쌩뚱맞은 바위 산 뒤편에 만들어 논 텐트는 작당모의를 하기 좋은 아지트 같았다. 두 명의 벨기에 여행자들과 어울려 모닥불을 피우고 낭만적인 사막의 밤을 보낸다. 그럴 듯해 보인다.

나를 제외한 모두는 텐트 밖 침낭 속에서 밤 하늘을 별들과 함께 잠이 들었다.
준비해 논 저녁을 먹고 모닥불을 지폈지만 대화는 길어지지 않았다. 두 명의 벨기에 처자들. 말이 너무 없다. 나도 오스카 옆에서 거들먹 거리지 않았으니 모닥불을 피우고 저녁을 준비한 베두인 가이드와 오스카의 대화만이 길어질 뿐이다.
겨울 끝자락의 사막에서 이불 두 개 덮고 한기를 느끼지 못한 채 하루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날 밤 잠들기 전 사막 위로 둥근 보름달이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모닥불. 은근히 낭만적이란 말이야.
우군만 있었어도 오스카는 밤새 떠들었을 것이다.
사막에 해가 지면 사막에 달이 뜬다.
사막에 해가 지면 사막에 별이 뜬다.

우리 사막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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