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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싸로 가는 길


추석 때 티벳 팀이 있다.
항공 좌석이 안 풀릴거라 생각했는데, 출발 5일 전에 '몇 자리'가 풀렸다.
하노이에서 방콕을 거쳐 신규로 만든 여권을 수령하고,
중국 비자를 급행으로 만들어 중국을 향한다.

티벳을 가는 데 왜 중국 비자를 받아 중국으로 가냐고?
전에 말했든 티벳은 중국 땅이고 중국 비자를 받아야하며, 중국에서 국내선이 드나든다.


뭐 풍경은 이렇다. 히말라야를 보고 싶으면 왼쪽 창가에 앉아라.


라싸로 가는 관문인 청두 공항에서 투어 팀을 자정 가까운 시간에 만났고,
다음 날 새벽 5:30분에 공항으로 향한다. 라싸까지 비행 시간은 2시간,
해발 3,600미터 공항에 안착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공항버스로 1시간 20분.



치킨 시즐러, 알루 고비, 마살라 티, 난, 모모

만달라 레스토랑 옥상에 올라 주절이 주절이 떠들어대기 시작.
티벳 불교가 어떻게 라싸가 어떻고. 달라이 라마, 판첸 라마, 까르마파, 송첸 감포, 문성공주...

목 아프다.


티벳의 심장, 조캉은 늘 순례자들이 북적인다.


하루 반나절의 자유 일정, 그들은 조캉을 들어갔을 것이고

세라 Sera gompa에서 스님들의 박수소리에 즐거워했을 것이다.

나는 그 사이 티벳인 가족과 함께 기차역을 찾았다.
역시 업무차 기차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 기차역이 베이징에서 출발한 은하철도 999의 종착역인 셈이다'
기차역은 그럴싸했지만 역 광장의 오성기(중국 국기)가 너무 작아 내심 실망스러웠다.



설명 안 달면 썰렁한가. 그냥 기차역.


2. 그래도 오랜만?

한 달만에 티벳에 다시 왔다.
오랜만인가? 겨울일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여름의 끝자락이다.
1주일만 지나면 가을없이 바로 겨울의 심장으로 직행할 것이다.
오랜만이라고 조캉 앞에서 카메라를 들이댔다.
'저 인간들 여전히 나를 감동시킨다'
(공항에서 라싸로 들어오며 포탈라가 눈에 보일 때 다시금 움칠했었다.)

 
그들은 여전히 나를 감동시킵니다.


   
 
아직도 저 인간들을 응시하고 있으면 감동적이다.
그런데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감동은 사라져 버린다.(신기하기도 하지.)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시간, 여행자 하나가 순례자들 응시하고 있었다.



3. 간덴

간덴으로 오르는 비포장 길을 포장 중이다.
지난 번에 갔을 때 측량하고 있더만 이번에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음 번에 가면 깔끔한 2차선 포장도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해발 4,500m의 간덴으로 오르는 길,
그 길은 비포장으로 그냥 남겨두면 더 좋을 것 같은 길이다.




사원을 관람하고, 또 뭐라고 짖거렸을 것이고, 코라를 한 바퀴 돌았다.
간덴 코라에서 보여지는 풍경은 늘 아름답다.





4. 남쵸

남쵸를 가는 동안 7,000m가 넘는 설산 위로 구름이 가득했다.
해발 5,200m를 넘는 동안 눈발이 날렸다. 조금 늦다 싶었지만 겨울은 가까이에 있었다.





호수는 잔뜩 흐려있다가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


한 달 후면 남쵸도 얼어붙기 시작할 것이다.
여름에는 물감을 심하게 푼 듯한 푸른 남쵸를 만날 수 있지만, 겨울은 온 세상이 하얀 남쵸를 만나게 된다.
물론 눈이 내리면 호수까지 차가 들어갈 수 없다.






5. 얌드록

호수 물이 마르면 티벳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설을 간직한 얌드록.
푸른 보석이라는 별명처럼 유독 푸르게 반짝였다.
지금까지 봐왔던 얌드록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던 날. 남쵸의 아쉬움을 달랜다.





천상 세계로 안내 하는 길 끝에는 푸는 보석이 있었다.



6. 타시룬포

절은 안 들어가고 코라만 돌라고 그랬다.


타시룬포 코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니차가 연결된다.
여행자들은 걷기도 힘든데, 순례자들은 마니차를
하나도 빼지 않고 돌리며 여행자들을 앞질러 간다.



그런데 혼자만 안 들어가기 뭐했다.
설렁설렁 사원을 거닐고, 열심히 코라를 돌며 사진을 찍었다.


그들의 생명력은 어디까지,


코라를 돌던 중 한무리의 비구승을 만났다.
쓰촨성의 깐즈에서 왔다고 했다.
그들도 그 험한 길을 1년이 넘도록 오체투지를 해서 왔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랬을 것이다.



타시룬포 코라에는 아득한 풍경이 가득하다.


7. 간체

간체는 언제나 좋다.
간체에 도착하면 일단 탕수육과 마파두부를 먹는다.
더불어 고량주로 담근 과실주 한 잔.
간체 종에 올라 주변을 내려 보는 것으로 투어 일정이 마무리된다.
라싸까지 돌아가는 힘든 길이 남았다.





추수가 끝난 마을은 황량해 보였으나 하늘은 여전했다.


8. 포탈라

별로 생각들이 없었으나 포탈라 티켓이 구해졌다.
단체 여행허가에 내 이름도 들어있으므로 함께 따라간다.
포탈라를 안내 해 줘야 할 로컬 가이드는 표만 건네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는 표만 구해주는 게 그의 일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덕분에 포탈라 안에서도 주절이 주절이 알아 듣지도 못할 말을 (투어 팀에게) 혼자말처럼 짖거린다.


사진은 여기까지만 촬영가능하다.


포탈라 관람 후 거대한 한족 신도시가 보여진다.


광장 한 켠 연못은 보트놀이가 가능하다.


9. 에어 차이나

문제의 그 비행기. 우리는 폭풍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It was sweet dream>


라싸에서 청두로 향하는 비행기, 할 말이 많은데 지나고 나니 꿈을 꾼 것 같네요. 2시간 연착한 비행기는 승객을 내리자마다 출발할 우리들을 탑승 시키더니, 문을 닿고 이륙 준비를 합니다. 모래 바람으로 시계가 불량했고, 기내 청소는 할 시간도 없었을 것이고, 정비고 뭐가 청두로 돌아가는 게 급해 보였지요.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뭐 가겠지!'라고 푸념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이륙 할 때 비행기는 덜덜거립니다. 그냥 그대로 앞에 있는 산에 들이받을 듯한 태세.
어찌어찌 하늘을 날았고, 1시간 정도 이상없이 비행을 했더랍니다.

'20분 후 청두 공항에 착륙한다'는 안내 방송이 끝나자마자 비행기는 요동치기 시작했는데, 기류 변화라고 하기에는 심각한 상황이었고, 엔진 소리가 윙윙하며 비행기는 떨어졌다 올라갔다를 반복했지요. 앞 사람 의자에 손을 얹고 머리를 숙입니다. (기내 안전 비디오를 너무 많이 본 탓에 무의식적으로 행동이 나오더군요!) 아, 그 때 머리 속이 하해지더군요. 무슨 생각을 했었던 것 같지는 않구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기내는 안정이 아닌 정적이 흘렀습니다. 애써 웃음을 흘리는 승무원들의 직업정신과 눈물이 가득한 옆자리의 중국 아가씨가 대비되는 순간이기도 했고, 함께 했던 투어 팀을 안정시켜야 하기도 했던 10여분. 결국 비행기는 아무 이상없다는 듯 터치다운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승객들은 각자의 짐을 찾아 어디론가 발길을 재촉했구요.

정말 한 편의 진한 꿈을 꾼 것일까요?
겨우 이틀 전의 일인데 오랜 시간이 흐른 것 처럼 느껴지네요.



비행기에서는 멋진 풍경이 내려보입니다.


<Summer Night in Chengdu>

연착한 비행기 덕에 청두에서 경극을 볼 수가 없었고, 대신 쓰촨 훠궈를 찾습니다. 매운 음식의 대표주자, 훠궈 火锅. 매운 음식에 약한 나로서는 훠궈를 먹을 때면 작정을 해야합니다. 그래도 맛 있으니 어쩝니까. 밤 늦은 시간이지만 훠궈를 앞에 두고 다들 즐거웠습니다.

그날 청두의 밤은 분명 여름이었다고 여겨지네요.


술까지 전부 다해서 160위앤(약 2만원) 나왔습니다.



<Rainny day in Kunming>



투어가 끝나자마자 바로 쿤밍으로 옵니다.
방콕으로 돌아가야 하는 길에 잠시 들렸다고 칩시다.
비가 오는 군요.
봄날이 아니라 가을 날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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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