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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이 한 창인 가을날,
태국은 연등 축제를 펼친다.
러이 끄라통이라 불리는 축제는
연꼿으로 만든 끄라통을 강에 띄워 보내며 소망을 기원하는 행사.






쑤코타이에서 시작된 탓에
방콕 보다는 태국 북부에서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다.
최근 방콕의 러이 끄라통은 폭죽 놀이로 변모한 느낌도 들 정도로,
정부에서 폭죽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실정이 되버렸다.

어제, 토요일이 러이끄라통의 하이라이트였다.
치앙마이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러이끄라통,
골방에 처밖혀 원고만 쓸 수 없었다.












1주일에 한번씩 외박 나가듯,
카메라를 챙겨들고 파태와 삥강으로 향했다.

타패 게이트와 가까워 질수록 차들이 막혔다.
해가 질려면 아직 멀었지만, 사람들은 이미 축제의 현장에 도착해있었다.
















타패에서 삥강으로 걸어가며 분위기를 살핀고 나서
와위 커피에서 진한 커피 한잔 마시며 머리를 쉬어주려했다.




삥강에 도착했을때
여기저기서 좌판을 벌이고 끄라통을 만드는 상인들은 분주했고,
서둘어 소원을 빌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한결 여유로웠다.

삥강과 접한 와위 커피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고,
강변에는 끄라통과 먹을거를 파는 상인들로 가득하다.








해가 지기를 기다려, 사진 몇장을 더 찍고 돌아올 생각이었으나,
강변에 펼쳐진 돗자리에 앉아 맥주 한 깡통을 하면서, 분위기가 무르 익었다.

쉽게 자리를 뜰 수도 없었고, 쉽게 자리를 떠야할 이유도 없었다.
옆자리의 태국 사람들과 캔맥주를 부딛히며 소원 빌러 온 사람들을 처다본다.

끄라통에 이어 해가 지면서 등장한 것은 불풍선.
열기구처럼 불로 풍선을 부풀려 하늘로 올려보내며 소원을 비는 또다른 도구다.
강물에 두둥실 떠가는 연꽃 끄라통보다 불풍선은 시각적인 효과가 좋다.
무엇보다 불장난하는 재미가 한몫할 것이다.
애고 어른이고 할 것없이 다들 불풍선을 하늘로 올리느라 신났다.

밤 하늘은 가득 메운 불 풍선은 은하수 흘러가듯
치앙마이 밤하늘을 수 놓는다.










허기진 배를 카오 쏘이로 때우고, 타패 쪽으로 향했다.
가두 행렬이 시작된 모양이다.
동네마다, 학교마다 팀을 이뤄 꽃단장을 하고 축제에 참여한 모양이다.
전통 복장을 입은 참가자들의 행렬은 화려했다.
축제가 아니라면 선뜻 그런 옷을 입고 나오지 않았을
치앙마이 사람들, 모든 이의 얼굴이 곱다.




























타패 거리를 걸어 타패 게이트 앞에 다시 섰다.
랜턴을 걸어 만든 보리수나무가 황금빛을 발킨것 마냥 화사하다.
한여름밤의 축제라도 온 것처럼 사진을 찍으며 좋아라하는 인파를 뒤로하고
타패 게이트를 지나 해자 안쪽으로 들어서니 거리가 조용하다.
란나 왕조의 새로운 수도, 치앙마이가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해자 안쪽을 걷는다.
야경이 가장 예쁜 왓 판따오까지만 걸었다.
사원 경내도 연들이 가득했고, 차분하게 러이 끄라통을 축복하려는듯
승려들과 신도 몇명이 대웅전 입구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11시가 넘어서 골방으로 돌아왔지만,
밤 늦도록 폭죽 소리와 불풍선이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치앙마이, 여기가 싫은 이유는 없는걸까?
치앙마이에서 맞이한 첫번째 러이 끄라통. 치앙마이가 더 좋아졌다.



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