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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부터 시작된 비는 베트남 중부를 완전히 뒤덮은 듯 해.
겨울이 우기라해도 더러 해가 나왔는데, 올해는 해 볼일이 없네.
전세계가 기온 이상이라는 걸 이렇게 실감하나 싶다.

호이안은 반나절만 들렸는데,
저녁에 홍등이 불을 밝히면 또다른 멋스러움으로 무장하는 호이안을
낮에 잠시 들렸다 떠났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에는 비가 와서 인지 반나절이 짧다라는 생각이 안 들던걸.







호이안에서는 그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쭉 먹어주고,
베트남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정도로 끝내야 했어.
시장 통을 잠시 들린 것도 한 일이라면 한 일이구나.






비가 오면 운치가 느껴지기 보단 춥고 쓸쓸한 기분이 드네.
커피를 마셔도, 맥주를 마셔도 흥이 안나기는 매한가지.
날씨 탓이라고 해 두자.



냐짱에 도착해서도 쓰레빠를 신을 수는 없었어.
비가 그칠 듯했지만 챙챙한 여름 바다는 볼 수 없었거든.

호이안에서 쌌던 우의를 벗어놓고 왔기에,
냐짱에서는 우산을 하나 샀지.
얼마나 쓸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네.
짐이 된다 싶으면 다 처분해 버리기 때문에
다른 도시에서 비가 안온다면 우산은 어딘가에 버려질지도 몰라.
(필요한 책들을 제외하고는 배낭 무게를 늘리는 건 없는 듯)

밤 버스를 타고 왔으니,
모닝 커피를 한 잔 마시고는 아침 잠을 잤지.
그리고는 거리로 나와 다시금 커피 한 잔을 마신다.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목욕탕 의자가 딸랑 몇 개 노인
길거리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거지.
그러고 있노라면 베트남스런 풍경들이 하나둘씩 내 앞을 지나간다.
씨클로 기사도, 복권 파는 아줌마도, 수업을 마친 학생들도.









그날의 점심이야.
궁금해던지 말던지 습관처럼 사진 찍은 것이니 그냥 봐 두시길.
생선 한 덩이, 소고기 한 덩이 야채,
그렇게 해서 2만동이 나왔다.



비가 그친 듯하여, 아니 냐짱에 왔으니 해변은 한번 가줘야할 것 같았서,
길이 아닌 길을 나선다.

해변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씨클로 기사와
손님에게 옥수수를 건네주던 장사치가 있었고





오토바이를 받쳐놓고 애정행각 아닌 애정행각을 하던 커플이 있었고,
무슨 관곈지 알 수 없는 커플이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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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관계없이 가장 즐거운 건 역시나 아이들.
축구공 하나면 어디서건 신나게 어울릴 수 있는 것 같아.
공 같고 노는거에 영 관심이 없으니, 나는 그냥 사진만 찍는다.
아이들도 내게 합류를 권하지 않는 걸 보면, 녀석들도 사람 볼 줄 아는게지.



한산한 바닷가는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깊게 밀려오는 밀물과 차가운 바닷물에서 피어오르던 물안개.
베트남의 겨울바다 풍경은 그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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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