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에 머물다.

태국 2011.02.04 01:47



태국 북부의 작은 마을인 빠이는

산들에 둘러싸여 마을이 포근합니다.

경관은 눈을 편안하게 하고,

사람들은 마음을 포근하게 해줍니다.






한나절만 돌아다녀도 거리가 익숙해지고,

풍경이 익숙해지고 사람들이 익숙해집니다.

그렇게 며칠을 빠이에 머물다보면

그곳을 거닐고 있는 내 모습도 빠이를 만들어내는

하나의 풍경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도시를 오가는 버스들이 드나드는 정류장 옆에는

마을 사람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습니다.

에어컨이 있다거나 푹신한 소파가 있다거나,

무선 인터넷이 된다거나 하는 도회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먼,

나무 의자와 테이블이 놓인 평범한 카페입니다.

특별한 출입문도 없어서,

버스 정류장과 큰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훤히 내다보이는 카페는

빠이 코너 Pai Corner라고 그럴싸한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대단한 음식을 요리하진 않더라도

태국인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는

여행자들이 좋아할만한 식단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토스트에 커피를 곁들인 아침 세트부터,

팟타이(국수 볶음)에 카레까지 주문만 하면

똑딱똑딱 맛 갈진 태국 음식을 내옵니다.




나른한 오후가 되면 책을 들고 빠이 코너의 모퉁이 자리에 앉습니다.

시원한 ‘땡모 빤’(수박 셰이크)는 더위를 식히기 더 없이 좋지요.

더러 전기가 나갔다고 과일 셰이크를 못 만든다고 미안해하기도 한답니다.

그런 날은 연유 가득 들어간 달달한 ‘까패 옌’(아이스 커피)를 주문하지요.

들고 간 책은 테이블 위에 그대로 놓여있고,

길을 지나는 사람들을 넋 놓고 처다 보고만 있네요.

그래도 1주일 넘도록 빠이에 머물렀다고,

누가 오래된 여행자인지, 누가 이제 막 도착했는지

조금씩 구분이 되기 시작합니다.




땡모 빤이건, 까패 옌이건 30밧이니,

천원의 행복이라고 해야겠군요.

평온하다 못해 심심한 느낌이 드는 걸 보면

도시를 떠나오길 잘 했다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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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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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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