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단순히, 사진 한 장 찍기 위해서, 다시 가야했다.


결국 아유타야가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방콕 주변 여행지를 취재하면서, 가장 먼저 갔던 곳이 아유타야였는데,
머무는 동안 비가 와서 마무리를 하지 못햇던 곳이죠.

그래서 다시 가야했습니다.
정말로, 단순히, 사진 한 장 찍기 위해서.
비오는 흐린날 사진 몇컷 찍고 땡쳐도 되건만,
일을 하다보면 왜 그렇게 안될까요.

파타야-방콕-아유타야로 버스를 탔더만 은근히 피곤했습니다.
머리도 띵하고, 에어컨 버스 덕에 감기 기운도 느껴지고.
어쩌면 일이 끝나고 있다는 심리적인 해이감인지도 모르죠.

도착한 날은 그냥 빈둥대고 쉬어야하는데, 야경을 찍어야 했습니다.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왓 프라 씨싼펫까지 간다음,
쓰레빠를 질질 끌고 왓 마하탓, 왓 랏차부라나까지 갔습니다.

삼발이가 있어야했는데, 짐이라고 안들고 다녔더만,
결정적인 때 원하는 사진 찍는데 애로가 많았습니다.

좋은 사진 한 컷 건지겠다고 아유타야를 다시 갔으면서,
야경 찍는데 필수인 삼발이를 안들고 다닌걸 보면,
아직 프로페셔널 포토그라퍼가 될려면 멀었나 봅니다.

야간 투어는 아무래도 일본 여행자들이 많더군요.
관광버스 10대 중에 8대는 일본인을 태웠다고 보면 됩니다.
특별히 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낮시간의 관광객이 빠진 밤 시간은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삼발이 없어도 찍는 방법이 있습니다.
원하는 각을 잡기는 어렵지만, 담벼락에 카메라를 대고 잘 조절하면 적당히 나옵니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니 숙소 옆을 지나는 오토바이 소음 때문에 잠을 깊이 잘 수가 없었습니다.
샤워도 하지 않고, 자전거를 빌려 길을 나섭니다.
날씨가 변하기 전에 필요한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무슨 소명의식도 아니고,
이 더위에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왓 탐미끼랏에 잠시 들려 잽싸게 몇장 찍고,
왓 프라 씨싼펫에 오래 머뭅니다.
사람들이 몰려 오기 전 서둘러 사진을 찍으려 분주했습니다.
처음 와본 곳도 아니니, 생각한 곳까지 마구 가서,
퍽퍽 셔터만 누릅니다.














왓 프라 씨싼펫 사진을 찍고 나면 사실 필요한 사진은 다 찍은건데,
지난번에 빛이 별로여서 다시 사진 찍고 싶었던 왓 차이 왓따나람까지 달립니다.
자전거로 10여분을 더 가야하는 길인데,
날은 이미 더워질대로 더워져 있습니다.
메고 있는 무겁지도 않은 카메라가 걸리적 거리는 걸 보면 벌써 지친게지요.
음료수라도 하나 사들고 싶었으나, 마음은 그리 여유있지 못합니다.
강을 건너 사원 앞에 다시 서며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역시나 어디서 어떻게 찍어야하는지 너무도 잘 아는 사원입니다.








체크 아웃 시간 12시 전까지 서둘러 돌아다니려다보니
마음만 급했습니다.
아침도 먹지 못했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않았군요.
거리 노점에서 파는 얼음 잔뜩 남아 주는 비닐봉지 커피 하나를 샀습니다.

숙소까지 돌아오던 길, 쑤리요타이 쩨디라고,
탑 한군데 더 들렸음을 알립니다.

숙소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방을 빼고, 짐을 맡기고,
아점을 먹으려 하니 레스토랑은 12시 이후에 연다고 하네요.
12시 전까지는 토스트 같은 아침 메뉴만 가능하다는 말과 함께요.

보통 같으면 당연히 토스트에 커피를 시킬 건데,
그 집은 레스토랑도 소개해야하는 곳이어서,
빵쪼가리 사진은 필요가 없는 곳이었더랍니다.

그래서 시장에 가서 쌀국수 하나로 간단히 요기하고,
몇 군데를 더 다닌 후에야 오후 1시쯤이 되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
호목쁠라쌀몬을 주문합니다.
연어살로 만든 카레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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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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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주인 2008.03.21 23:5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몇년전에 아유타야갔을때 더운 한낮에 돌아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힘들었는데 ^^ 참 밤의 아유타야는 정말 다른 모습이네요~
    잘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