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전통적인 의미의 쏭끄란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치앙마이만한 곳도 없습니다.

쏭끄란은 '움직인다'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싼크라티'에서 온 말로,
태양의 위치가 백양자리에서 황소자리로 이동하는 때를 의미한다.
즉, 태국식 불력에 의해 새로운 한 해가 되는 시점으로,
12개를 이루는 한 사이클이 다하고, 또다른 사이클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쏭끄란은 단순히 물뿌리고 난리치는 날로 인식되기 쉽지만,
집이나 사원의 불상의 머리에 물을 뿌려 깨끗이 씻어내고,
가족 중에 연장자의 손이나 어깨에 물을 뿌림으로서 새로운 새해를 맞는 날이다.
즉, 물은 옛것을 정화하고 새로움을 맞이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한다.

북부, 그러니까 과거 란나 타이에서 시작된 전통이 지금은 태국 전체를 뒤덮은 쏭끄란 축제.
치앙마이에서는 불상을 꺼내 도시를 행진하며 사람들로부터 물 세례를 받지만,

고향을 찾아 떠나 한적해진 방콕에서는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놀이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특히, 태국 관광청과 정부의 주관하며 아예 물싸움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며,

쏭끄란은 '쏭크람(=전쟁)'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여태까지 쏭끄란 축제는 모두 방콕에서 보냈다.
상당히 많은 시간 쏭끄란을 지내면서, 특별함이 사라진지 오래다.
목적을 가지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때가 아니면, 그 번잡한 곳에서 물을 쏴대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행위가 차츰차츰 시들해져 갔다.
(쏭끄란을 평생 딱 한번 경험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더없이 신나고 즐거운 시간임엔 틀림없다)

올해의 쏭끄란은 예정에도 없는 치앙마이였다.
치앙마이는 란나 타이의 수도였던 곳으로 쏭끄란의 전통이 잘 남아있는 곳이다.
언제 또 치앙마이에서 쏭끄란을 보낼지 알 수 없으므로, 프로그램을 확인해두고
가야할 장소와 시간들을 미리 정해 두었다.




Day -1 탁발
장소는 삼왕상 Three King Monument

쏭끄란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부터 시주하는 행사가 있었다.
불교 국가인 태국다운 색채가 가득한 행사였는데, 학승(어린 승려)들이 탁발 행사에 참여했다.
정해진 장소에서 너무도 많은 시주를 받는 아주 계획된 행사였기에 큰 감동은 없었다.
(승려들은 하루 먹을 분량 만큼만 탁발을 통해 시주를 받는게 원칙이다.)
덕분에 새벽일찍 일어나야했다.
(탁발은 해가 뜨는 시간에 시작된다.)







Day 1- 4월 13일
쏭끄란 연휴의 첫날로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해당한다.
현지어로 '완 쌍칸런'이라 부른다.


한해를 보내며 아침 일찍 집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새로운 옷을 입는다.
오후가 되면 중요한 불상이 사원에서 나와 마을을 돌며 사람들에게 행운을 선사한다.
이때 사람들은 물이나 향수를 불상에 끼얹으며 불상을 목욕시킨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중요한 불상은 '프라씽'이다.
프라씽을 보관하고 있어 사원의 이름도 왓 프라씽(왓은 태국말로 사원이다)에 보관된 불상은
1년에 한번 쏭끄란이 되면 사원 밖으로 나와서 한해의 시작을 알린다.
책이나 사진을 통해서만 봐왔던 장면을 직접 목격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
전통복장의 무희들이 불상을 이끌고, 성직자가 황금 장식의 나가(신성한 뱀) 모양의 마차에 올라
프라씽을 호위하면서 도시를 순례했다.

마차는 승려들이 앞장서서 끓었고, 일반 시민들도 힘을 합쳤다.
사원이 가득한 고즈넉한 치앙마이 분위기가 참으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쏭끄란은 죽어라 물뿌려대는 날이 아니다>
<사원을 방문해 한해의 새로운 마음을 다짐하는 날이다>























<731년이나 되 버린 란나 왕조의 역사 그대로 행사가 재현됐다>
<경건하면서도 축제의 들뜸이 공존했다>
<책이나 사진으로 보던 장면을 직접 목격해 더 없이 만족스러웠다>




같은 날 '타패'에서는
치앙마이의 이정표와 같은 타패는 과거 뗏목이 정박하던 선착장이있던 자리다.
이곳은 치앙마이 구시가로 들어가는 성벽 출입문인 빠뚜 타패가 있다.
현지 말로 '완 쌍칸런'이라 부른다.


타패로 자리를 옮겼다.
종이우산 미인 콘테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인대회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행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늦었다.
타패에 도착하니 무대에서 이미 미인대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전통복장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종이우산을 들고 퍼레이드를 벌써 마쳤다.)

종이우산은 치앙마이 인근은 버쌍이란 곳의 대표적인 수공예품이다.
화려한 색으로 채색된 종이 우산은 현대에 들어 실용적이기 보단 장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그래서 종이우산은 기념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데,
대량으로 여인들이 종이우산을 들고 있었으니 '그림이 됐다'.
미인대회에 출전한 치앙마이 미인들은 18~22세의 꽃청춘들이었는데,

얼굴들이 대체로 통통해 복스런 얼굴들이다.

태국의 지방도시에서 펼쳐지는 미인대회를 종종봤던 탓에 큰 기대는 없었다.

다만 전통복장에 종이우산을 쓴 모양새를 그림처럼 담고 싶었다.







<종이우산에는 코카콜라 광고가 큼지막하게 찍혔다>
<거리를 활보하는 자전거 탄 아가씨들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그러나 정해진 무대 위에서 심사위원을 향해 과도한 미소를 짖던 모습만 건졌다>
<맨 아래 사진은 시상 직전에 축하공연을 하던 무용수다>




무대 바로 옆에서는
빠뚜 타패와 이어진 길은 타논 타패다. (타논은 '도로'란 뜻이다)
도로는 해자를 끼고 있는데, 이곳은 쏭끄란 동안 부족한 물을 보충해준다.


타패 앞에는 차들로 북적댔다.
쏭끄란 축제 첫날부터 물총을 무장하고 거리로 나온 인파들 때문이다.
쏭끄란 기간동안 가장 북적대는 거리로 '물 전쟁'을 한 바탕 치르게 되는 곳이다.









<픽업 트럭에 물통하나를 장전하고 바가지로 공격하기도 한다>
<길 지나는 이에게, 이름도 모르는 이에게 물을 퍼붓는다고 뭐라는 사람은 없다>
<그곳에서는 다 같이 흠뻑 젓는 수밖에 없다>











<덩달아 외국인들도 신났다>
<다 큰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하긴 예의범절을 따질 필요없이 누군가에 물총을 쏘는 행위는 통쾌함을 선사할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물을 공급해주는 모습도 눈에 띤다>
<해자에서 퍼올린 물은 사실 몸에 좋지 않다>
<전통적인 쏭끄란은 작은 주석 잔을 이용해 상대방의 어깨에 물을 선사한다>
<나이가 높은 사람에게는 두손을 모으고 합장한 손에 몸을 낮추며 물을 따르는 것!>




Day 2- 4월 14일
쏭끄란 연휴의 둘째날로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이다.
현지어로 '완 나우' 또는 '완 다'라 부른다.


새해의 아침에는 음식을 준비해 사원을 찾는다.
행운을 기원하거나 복을 바라는 행위로 여겨진다.
 
<이 날은 어디 나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태국도 이상 기온인지 오후에 한 바탕 비가 내렸다>
<보통 스콜은 쏭끄란이 지나고 시작된다>




Day 32- 4월 15일
쏭끄란 연휴의 셋째날로 1월 2일에 해당한다.
현지어로 '완 파야완'이라 부른다.


조상들에게 공덕을 감사하며, 어른들은 방문해 덕담을 듣는다.


쏭끄란의 마지막 날은 야외 무대가 마련된 깟 쑤언 깨우(쎈탄 백화점)으로 향했다.
도로를 통제하고 사람들이 놀 수 있도록 배려를 한다.
방콕의 카오산 로드나 치앙마이의 타패 주변과 다른 것은,
인파들이 돌아다니며 물을 던지기 보단 공연장 아래서 춤을 추며 시간을 보낸다.
날이 무덥기 때문에 주최측에서 준비한 '물대포'가 연신 물을 뿜어댄다.









<여기저기서 물대포가 물을 뿜는다>
<서울의 그것과는 전혀다른 '시원함'이 가득했다>
<물대포가 아니었다면 저 땡볕에서 사람들은 실신할지도 모른다>
<쏭끄란 때의 낮기온은 대략 37도쯤 될 것이다>



무대는 두 개로, 한쪽은 인디 밴드가 무대에 오르고,
다른 한쪽은 태국 연예인들이 올라왔다.

신기하게도 경쾌한 음악에 따라 춤을 추며 놀 수 있는 인디 밴드 무대쪽이 더 붐빈다.
두 곳은 마땅한 경계가 없었으므로 오가며 두 쪽의 음악을 다 즐길 수 있다.

















<더러 맥주를 마시는 모습도 보였으나, '술도 안 마시고 잘논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워낙 사고가 빈번해 쏭끄란 기간동안 금주를 강요하는 곳이 부쩍 늘었다>
<하긴 맥주보다 시원한 물대포가 있으니까!?>
<야외 무대와 공연은 쏭끄란 축제 3일 내내 이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 거리에는 쏭끄란이 끝나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후 내내 옷이 젖었다 말랐다는 반복했다>
<'물총의 백미'는 '얼음물 장전'-몸이 젖은 상태에서 해질 무렵에 맞는 물총은 짜릿함 그 자체다>
<예상도 못한 차가움 때문에 등골이 오삭할 정도다>
<한 때 나는 공격자였는데, 그날은 하루 종일 당하고만 다녔다>
<다 카메라 탓이다! 그 놈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물에 젖으면 허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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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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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트레킹. 어떤 모습일까?


치앙마이에 자주 와도 관광객이 아니라서, 트레킹을 가지 안았다.
치앙마이에서 트레킹을 했던 기억은 1997년이 전부다.

이번에도 트레킹할 생각은 없었는데, 인스펙션 겸해서 공짜로 다녀왔다.
1박 2일을 가자고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출발 당일에 보니 하루짜리 투어란다.
치앙마이 트레킹은 난 농원, 래프팅, 트레킹, 소수민족 방문,
코끼리 타기, 뗏목 타기, 폭포 방문으로 구성돼있다.
하루동안 정말 많이 다닌다.

과거에 비해 심각하게 걷기만 하는 트레킹은 별 재미가 없는 모양이다.
걷는건 최소로하고, 놀고 경험하는게 투어 프로그램이 초점을 맞췄다.



봉고차가가 숙소에 와서 사람들을 픽업해간다.
인원은 많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커플, 한국 처자들 2명이 전부다.

치앙마이를 벗어나 익숙한 길을 달리다 난농원에 내렸다.
지극히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이다. 사진 몇장찍고 나왔다.








난농원에서 한시간 정도 차를 달려 산속으로 들어간다.
트레킹 전에 래프팅을 한단다.
비가 와서 강물이 불어 났으니 그리 심한 급류는 없다.
조교의 시범을 따라 연습 몇 번하고 강을 따라 내려간다.
(래프팅하면서 사진 촬영할 수가 없었다.)
급류를 몇 개 지나서 완만한 강물에선 수영하며 내려왔다.







래프팅 후에는 걷는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다시 차를 탄다.
적당한 곳에서 내려 걷기 시작하더니, 개울을 건너고,
산길을 잠시 타는 듯하니 다시 길을 내려온다.
트레킹 중에 산악 민족 마을은 한군데도 방문하지 않았다.









적당히 운동했더만 배고프다.
점심은 뷔페다. 음식이 적당히 잘 갖추어졌다.
점심을 먹고는 코끼리 타기가 이어진다.
정글 비스무리한 곳을 코끼리가 뒤뚱거리며 걷는다.












투어에 참여한 인원이 적어서 오붓했다.
코끼리에 내려서도 사진찍는다고 한참을 지체했다.
가이드가 별로 재촉하지 않는다.






코끼리에서 내려서 뗏목을 탔다.
뗏목은 여전히 낭만적이다.
느리게 느리게 강물을 따라 내려간다.
뗏목 위에서 진한 커피 한잔을 마셨더라면 더없이 좋았을 것을.







이 아줌마만 진짜 산악민족 중의 하나인 라후족이다.
미얀마에서 건너 온 난민들에 비해 잘 웃더라.
남편이 코끼리 조련사라니 뭐 금전적으로 별 불편함도 없을 것 같다.












다음은 소수민족을 방문한다.
-아. 이거 소수민족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더군다나 전혀 다른 3개의 소수민족이 한곳에서 살고 있었다.
-인간 동물원을 제대로 꾸린 셈이다.

황동 고리를 목에 찬 여인들은 카얀 난민들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빠동족을 의미한다.)

미얀마의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태국으로 피난 온 사람들.
그래서 이동의 자유도 없고, 태국 정부의 통제하에서 생활한다.
이방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외모덕분에, 관광상품으로 부각된지 오래.

미얀마 국경지대의 매홍쏜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났고,
이젠 치앙마이 주변으로 그들을 데리고 와서 인간 동물원을 꾸몄다.
관광산업의 힘은 정말 대단함을 느꼈다.
편하게 Long Neck Karen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해야하나?

(인간 동물원을 꾸미고 입장료를 받는다. 그리고 사진 촬영은 마음껏 할 수 있다.)
(물론 투어 상품에 모든게 포함됐으니, 얼마 냈는지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태국 가이드도 정치적인 문제까지 설명하지 않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면 된다.)
(황동 목걸이를 차고 있는 카얀 난민들은, 죄수처럼 그러고 앉아서 웃음을 팔고 기념품을 판다.)
(그리고 한달에 5,000밧을 수입으로 챙긴다. 입장료는 모두 태국 정부와 카얀 정부가 반반씩 나눠 갖는다.)



사진을 찍긴 찍어야했으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들은 그닥 즐거운 표정이 아니다.
(새롭게 작업하는 책에서는 이런데 가지 말라는 투로 글을 쓸 테지만,
여행자들은 태국 북쪽까지 와서 기회가 되면 카얀 난민들을 보러 갈 것이 분명하다.)

(얼마전 치앙라이 산악민족 박물관에서 다큐를 본적이 있다.)
(태국 북부와 티벳 국경지역의 미얀을 함께 보여주며, 관관산업이
현지 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존해야하는지에 관한 내용.)
(짧은 시간이지만 다큐 보면서 짠했다. 몇 년전에 똑 같은걸 봤을 때는 아무 느낌없었는데.)
(그만큼 생각이 많아진걸까?)
나이가 들면 관광지를 소개하는 일이 아니라 보호하는 일을 해도 좋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하루종일 너무 많이 다녔는데, 아직도 볼 게 남아있단다.
마지막으로 폭포를 방문했다.
태국인들 폭포 참으로 좋아한다.
웬일인지 폭포 옆에 쏨땀집이 없더라.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을 얻어 마셨다.

아침 9시에 출발했던 투어는
치앙마이로 돌아오니 저녁 6시가 조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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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북부의 장미, 치앙마이>
<치앙마이> 날이 좋아 뒷 산 나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치앙마이>의 아침
[치앙마이] 승려 1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탁발 행사
치앙마이, 장미를 닮은 태국 북부 란나 왕국의 수도
<치앙마이>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쏭끄란 water festival. 물대포가 즐겁다.
풍등(風燈)이 하늘을 수놓은 치앙마이의 가을 밤
[치앙마이 트레킹] 관광산업의 오만은 끝이 없도다.
[치앙마이] 더 없이 행복한 순간
<치앙마이> 사진을 찍으러 시장을 갔었다.
[치앙마이] 마치 다른 도시를 다녀 온 듯

치앙마이. 놀던 이야기를 좀 해볼까?
치앙마이가 왜 좋아?
[뜬금없던 치앙마이_5] 사원의 도시
[뜬금없던 치앙마이_4] 동네장터의 흥겨움. 선데이마켓
[뜬금없던 치앙마이_3] 그 곳의 풍경은 어때?
[뜬금없던 치앙마이_2] 숨겨둔 여인은 만났어?
[뜬금없던 치앙마이_1] 치앙마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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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berry
home made ice cream

몽롱한 꿈을 꾸는듯한 기분, 어느덧 12월에 들어섰다.
치앙마이 날씨가 쌀쌀해지는 걸 보면,
반팔을 입고 다닐 날씨가 아닌걸 보면, 여기도 겨울이다.

주말, 놀던 참에
카페를 몇군데 돌아다녔다.



아이베리, 여긴 아이스크림집이다.
태국 TV에서 엄청나게 크게 홍보했다던 곳,
일본 잡지에 소개됐길래, 마음먹고 골목을 뒤진다.
역시나 타논 님마해민.
뚝뚝 아저씨한테 물어서 찾아냈으나
골목 이름만 알면 쉽게 찾을수 있을 정도로 엄청 큰 아이스크림집이다.

www.iberryhomemade.com

아이스크름 한 스쿱에 50밧 받을라고 이런걸 만들다니,
역시 치앙마이다.
돈 많은 사람들이 장난삼아 만든, 과시용 아이스크림집 같다.











독특한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아이베리 상표는 톡톡튄다.
앞뒤로 뻥뚤린 정원에 통유리로 만든 아이스크림집.

이렇게 많은 사람들일 들락거리는 업소는
낮시간 님마해민에서 찾기 힘들듯한 생각이 든다.








정원, 나무에 매단 그네, 푹신한 소파,
어디건 뒹굴거리며 한가한 휴일의 오후를 즐기기 좋단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사진찍느라 즐거워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2. Doi Chang


치앙마이에서 잘 나가는 타논 님만해민에 있다.

도이 창 커피.
태국 북부에서 재배되는 커피를 사용한다.
와위 커피와 더불어 신선한 커피빈을 사용하는 것이 장점이다.










넓은 실내, 통유리,
그래서 편안함이 가득 전해진다.

치앙마이 카페들은 돈 벌겠다고 만든게 아니고,
돈많은 사람들이 장난삼아 호사를 부리려 소품처럼 운영하는 것 같다.

커피 한 잔에 60밧.
쌀국수 두 그릇 값이지만,
이거 팔아서 벌면 얼마나 벌겠냐.?
것도 커피 마시는 문화를 간직한 나라도 아닌데.

신문 보며 잠시 쉬던 그날의 오후
1시간 동안 3테이블 정도가 회전된것 같다.

그래도, 나 같은 한량에게는
도이 창 같은 커피집에 지천에 널려있는게
치앙마이를 더욱 사랑스럽게 하는 이유다.




3. Din Dee

치앙마이에 취재하러 온 것도 아니면서,
길을 지나다 새로운게 보이면 눈여겨 두었다가 한번쯤 찾아가게된다.

타논 님마해민 오른쪽 끝, 타논 쑤텝과 만나는 지점.
치앙마이 대학교 아트 센터가 있다.

작년에는 거기 카페가 없었는데
올해는 토담집이 보였다.



아이베리 아이스크림을 먹고 내친김에 아트센터까지 걸어갔다.
카페 이름은 '딘디'
그냥 커피와 베이커리를 팔줄 알았는데,
커피 보다는 식사와 차가 주를 이룬다.





의외로 주인장은 일본이었고,
다양한 일본차와 허브를 서너개 섞어서 만든 건강한 차들이 많았다.
메뉴를 보면 어떤 허브와 민트를 섞어, 어떤 효능에 좋은지 금방 알수있다.

작은 주방에서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며,
카레를 포함 태국요리가 59밧부터다.

커피 종류는 별로 없고, 맛도 별로다.
하지만 그윽한 차향기 맛으며, 나무 그늘 아래
또는 토담집 안 돗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낼수 있는 곳이다.

차의 온도를 유지하고 위해 모자처럼 생긴 걸 준다.
(그걸 뭐라 하는지 단어를 모르겟다.)







아트 센터에서 전시되는 그림을 보러가지 않더라도
한적한 전원 풍경을 옆에 두고 시간 보내기 좋다.
(토담집 옆은 치앙마이 대학에 운영하는 농대학생을 위한 논이다.)

커피마져 훌륭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다음에는 밥 먹으로 가봐야겠다.
(그럴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4. Groon Cafe


치앙마이 대학 후문 쪽에 있는 아담한 카페.
학생들이 많이 사는 주택가 골목 안쪽에 있다.
규모도 작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
동네 주민 학생들의 아지트.

가격 대비 커피 맛이 괜찮다.
커피는 30밧.




단골집인 와위 커피 Wawee Coffee 여기 참고.
http://travelrain.tistory.com/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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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북부의 장미, 치앙마이>
<치앙마이> 날이 좋아 뒷 산 나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치앙마이>의 아침
[치앙마이] 승려 1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탁발 행사
치앙마이, 장미를 닮은 태국 북부 란나 왕국의 수도
<치앙마이>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쏭끄란 water festival. 물대포가 즐겁다.
풍등(風燈)이 하늘을 수놓은 치앙마이의 가을 밤
[치앙마이 트레킹] 관광산업의 오만은 끝이 없도다.
[치앙마이] 더 없이 행복한 순간
<치앙마이> 사진을 찍으러 시장을 갔었다.
[치앙마이] 마치 다른 도시를 다녀 온 듯

Posted by 트래블레인




방콕의 홍수와 관계없이
북쪽에 있는 치앙마이는 날이 좋습니다.

완전 가을 날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낮에는 적당히 덥고, 밤에는 시원하고.

지난 주말이던가 뒷 산을 다녀왔습니다.
뒷산은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산인 도이 쑤텝 Doi Suthep입니다.
산 중턱에 있는 도이 쑤텝 사원을 간 건 아니고,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몇 명이서 차타고 쉭~ 다녀 왔습니다.

도이 쑤텝 사원을 지나고, 푸핑 궁전을 지나서,
길 따라 쭉 올라갑니다.

산 끝자락은 캠핑장도 있고, 비포장 도로가 이어지다가
작그마한 몽족 마을이 있더이다.
여기서 학교가 있고, 학교 한 쪽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치앙마이가 내려다 보입니다.

도이 쑤텝에서 치앙마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수 없이 많은데,
지난 주에 갔던 곳은 가장 높은 곳에서 치앙마이를 내려다보는 셈이지요.

도이 쑤텝의 해발 높이는 1,676미터입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포장된 도로만 따라가면 입장료 안 받습니다.
차 다니는 도로를 벗어나 폭포를 간다거나 하면 입장료 200밧을 내야하구요.
도이 쑤텝 사원까지는 그냥 차 타고 휙 올라가면 됩니다.








<높이를 달리하며 치앙마이가 내려다 보입니다.>
<분지에 들어선 치앙마이, 고층 건물이 별로 없군요.>




<최종 목적지에 있던 자그마한 몽족 마을>
<관광객은 거의 없는데, 어찌 아는지 여기까지 오토바이 타고 오는 여행자들이 더러 있더군요.>
<그날 10대 정도 본 듯 합니다.>




<취재가 아니라 그냥 야유회처럼 바람 쐬러들 간 거라, 너무 휙휙 지나가서 어딘지도 모르고 갔음>
<결국 돌아 나오던 길에-왔던 길을 되돌아 와야함- 간판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산 꼭대기에 있던 몽족 마을은 '반 쿤창크안'이다.>


<동네에서 재배하는 로컬 커피를 한 잔 마셨다. 그냥 진하더라.>
<곱게 뽑아 줄 수도 있던데, 시골이라 그런가 투박한 맛이었음.>


<산악 자전걸르 싫고 온 어드밴처 투어 팀. 꼭대기부터 자전거로 산길을 내려 간단다.>
<그림 좋더라!>




<돌아올때는 30분 정도 산길을 걸어 내려왔다.>
<훼이깨우 폭포라고 적혀있던데, 폭포 다운 느낌은 없었음.>
<여긴 정말 동네 뒷산 분위기로 돗자리 깔아 놓고 닭튀김에 맥주 먹는 동네 사람들 많았음>
<여름에는 제대로 시원하겠단 생각을 했음>


<산을 다 내려왔는데, 몽족 아이가 보인다. 옆에 엄마가 있고.>
<딱 봐도 투어리스트들을 위한 사진 모델이다.>
<시끈둥하게 앉아 있다가 사진 찍자니까, 온갓 표정을 다 짓는다.>
<얼마 줄까? 당신 내키는 대로! 20밧! 컵짜이(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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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북부의 장미, 치앙마이>
무심코 지나쳤던 <치앙마이>의 아침
[치앙마이] 승려 1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탁발 행사
치앙마이, 장미를 닮은 태국 북부 란나 왕국의 수도
<치앙마이>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쏭끄란 water festival. 물대포가 즐겁다.
풍등(風燈)이 하늘을 수놓은 치앙마이의 가을 밤
[치앙마이 트레킹] 관광산업의 오만은 끝이 없도다.
[치앙마이] 더 없이 행복한 순간
<치앙마이> 사진을 찍으러 시장을 갔었다.
[치앙마이] 마치 다른 도시를 다녀 온 듯

치앙마이. 놀던 이야기를 좀 해볼까?
치앙마이가 왜 좋아?
[뜬금없던 치앙마이_5] 사원의 도시
[뜬금없던 치앙마이_4] 동네장터의 흥겨움. 선데이마켓
[뜬금없던 치앙마이_3] 그 곳의 풍경은 어때?
[뜬금없던 치앙마이_2] 숨겨둔 여인은 만났어?
[뜬금없던 치앙마이_1] 치앙마이 좋아?


 


Posted by 트래블레인

너무도 익숙해서
그들의 일상이 내 눈에도 별반 다르지 않게 보였던 모양이다.





치앙마이의 아침.
보통때보다 일찍 일어나는 날이면,
도시 곳곳에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치앙마이의 아침을 여는 다소곳한 승려들의 행렬을 볼 수 있었다.




집 밖으로 살짝 나가면 큰 길이 나오고,
치앙마이에서 제법 큰 사원과도 가까워,
불교 국가의 하루 아침을 시작하는 딱밧(탁발) 의식을 자연스레 목격할 수 있다.
맨발의 승려들은 종종 걸음을 걸으며, 하루치의 음식을 공양받는다.



불교가 생활인 태국 사람들은
얼마 안되는 음식과 음료를 공양하며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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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




치앙마이를 소개할때 북부의 장미라는 애칭을 쓴다.
장미꽃처럼 아름다움이 확연히 들어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북부의 장미라 불린만한 충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

치앙마이가 좋다가 매번 자랑을 하지만
친구들이 이곳을 오게 되면 치앙마이를 좋아하게 될까하는 의구심을 떨칠수가 없다.
치앙마이는 단박에 들어나는 아름다움 보다는 사람과 공간이 어울러진 정겨움이
지나고 나면 아련한 그리움으로 변모하는 곳이라
아름답다라는 감정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도시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도 친구들이 더러 찾아왔고
-원고 작업을 할때야 어쩔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함께 동네를 거닐기도 한다.

도시 곳곳에는 사원들이 가득하고
골목 하나를 돌면 사원이 하나가 나올 정도로 사원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다.
다행이도 사원들은 승려들이 수행하고 있는 살아 숨쉬는 사원인 탓에
유적지로 변모한 박물관을 대하는 딱딱한 사원에 비해
차분하고 정겨움이 가득하다.
더불어 입장료가 없어서 사원을 드나드는 여행자의 발길도 편하다.
-태국에 있는 사원은 승려가 수행하는 사원은 크기나 중요도에 상관없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왓 쑤언독이다.
꽃의 정원이란 뜻을 간직한 사원.
불교 대학을 함께 갖고 있어서 젊은 승려들이 많다.
사원 뒷뜰의 쩨디(불탑)과 부도탑이 마치 꽃이라도 되는 듯
꽃의 정원이란 이름이 사원과 잘 어울린다.
어느날 이른 아침 사원까지 걸어갔다 왔다.




치앙마이에서 딱 하나의 사원을 방문해야 한다면 나는 왓 프라씽에 가라고 권한다.
프라씽 불상을 모신 상징적인 사원이지만 사원의 법당들은 제각각 다른 양식으로 건축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프라씽을 모신 작은 법전에는 벽화까지 잘 보존되어, 태국 북부 사원의 본보기로 더 없이 좋다.
이른 아침 태양을 받아 반짝이는 사원의 지붕선들이 매혹적이다.
오렌지 승복을 입고 지나가는 승려의 모습은 색의 대비를 이룬다.




여행정보를 생성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레토랑을 발견해 내는 것은 나만의 즐거움이리라.
하지만 남들이 모르는 것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해도
하나쯤은 나만의 비밀 공간이 필요하다.

친구들이 치앙마이에 놀러오면, 같이 밥먹으로 가는 단골집 중에 하나.
세상에 공개하지 않고 나만 알고 있는 곳이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Secret Restaurant'이라고 소개하곤 한다.
일본친구들 소개로 알게 된 곳이지만, 그 이후 내 단골집이 되어 버렸다.
아직까진 어떤 여행책자에도 소개된 적이 없으나,
시간이 더 흐르면 분명 어딘가 소개될 것이다.
그때까지 사진속의 식당 하나는 내가 친구들을 위해 숨겨둔 레스토랑으로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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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북부의 장미, 치앙마이>
<치앙마이> 날이 좋아 뒷 산 나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치앙마이>의 아침
[치앙마이] 승려 1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탁발 행사
치앙마이, 장미를 닮은 태국 북부 란나 왕국의 수도
<치앙마이>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쏭끄란 water festival. 물대포가 즐겁다.
풍등(風燈)이 하늘을 수놓은 치앙마이의 가을 밤
[치앙마이 트레킹] 관광산업의 오만은 끝이 없도다.
[치앙마이] 더 없이 행복한 순간
<치앙마이> 사진을 찍으러 시장을 갔었다.
[치앙마이] 마치 다른 도시를 다녀 온 듯

치앙마이. 놀던 이야기를 좀 해볼까?
치앙마이가 왜 좋아?
[뜬금없던 치앙마이_5] 사원의 도시
[뜬금없던 치앙마이_4] 동네장터의 흥겨움. 선데이마켓
[뜬금없던 치앙마이_3] 그 곳의 풍경은 어때?
[뜬금없던 치앙마이_2] 숨겨둔 여인은 만났어?
[뜬금없던 치앙마이_1] 치앙마이 좋아?

 

Posted by 트래블레인


치앙마이 사는 주민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므앙 마이' 시장.

집을 가지고 생활하는게 아니니,
나로서는 마땅히 갈 기회가 없었다.

므앙 마이 시장은 일종의 농산물 시장이다.
도매 시장 형태로 물건 값이 저렴한 것이 특징.

특별히 살 것도 없으면서,
동행이 있어 카메라를 챙겨들고 차를 타고 시장을 향했다.

쇼핑은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사진을 찍기 위해 현지인들과 교감하기도 전에 셔터를 눌러야 하는 불친절한 상황.
그래도 단골집들을 드나는 덕에, 사람들이 외지인에 배타적이지 않다.

습관적으로 퍽 퍽 사진을 찍어야 했으나,
그들의 미소는 충분히 활기가 넘쳤다.








간판도 없는 상점들은 어디를 가건 물건들이 가득가득하다.
한 두개 사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왕창 왕창 물건들을 띠어간다.
가격은 정해있으나, 흥정은 기본.
많이 사면 많이 사는 만큼 물건값을 깎을수 있다.




워낙 물건들을 대량으로 사가는 손님들이 많아서
운반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곳곳에서 대기하고 있다.
누군가가 부탁하면 그들 계속 따라다니며 물건을 챙기고,
차까지 정성스레 운반해 준다.








역시나 물건이 가득하다.
산지에서 직접 가져왔는지, 트럭을 받쳐놓고 물건을 팔기도 했다.
낯개로 파는 곳은 거의 없고,
거대한 봉지에 가득가득 담아서 판매한다.






태국 음식에 빼 놓을 수 없는 고추와 카레 페이스트.
저걸 적당히 넣고 코코넛 밀크에 풀어서 조리하면 향이 오묘한 태국 카레 완성.








재래시장에는 정겨운 사람들이.











삶의 현장에는 생기가 넘쳤다.


재래시장을 간김에 군것질이라고 하고 올 것.
과일 하나 사지 못하고, 정신없이 사진만 찍고 시장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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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치앙마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

전통과 문화가 생활 공간 속에 고스란이 녹아 있는 도시, 치앙마이.
축제가 열리면 분위기는 더욱 흥에 겨워진다.

러이끄라통이라고 가을 대보름에 열리는 축제가 있었다.
연꽃 모양의 끄라통을 강물에 띄워 소원을 비는 날이다.
북쪽에서는 '콤로이'라 부르는 풍등을 하늘로 올리기도 한다.







치앙마이에서 러이끄라통을 맞이하는 건 3년 만인 듯.
이래저래 아는 사람들과 측근들이 치앙마이에 꽤나 있어서,
별다른 약속도 안하고 매삥 강변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너무 일찍 나갔다 싶었는데,
해가 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차량이 통제되면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됨을 알린다.
여기저기 무대에서 공연이 열리고, 미인 선발대회가 열렸다.
강변에는 끄라통을 띄워보내려는 사람들로 분주했고,
다리 위에서는 풍등을 하늘로 올려보내며 불장난 하는 어른들로 가득했다.

그들 모두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퍼레이드.
꽃단장한 언니들을 꽃마차에 태운 행렬이 도시를 지난다.





워낙 많은 인파들로 인해 가두행렬을 곳곳에서 정체됐고,
퍼레이드에 참가한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방송국 카메라를 현장 중계를 위해,
오히려 지체되고 정체되는 퍼레이드 행렬에 안도하는 분위기.






<주간 동아>에 기고했던 치앙마이 원고에서 일부 인용

쉽게 숙소로 돌아오지 못하고 흥에 겨워 거리를 거닐다 가두 행렬과 마주쳤다. 마을과 학교마다 팀을 이루어 치장을 하고 퍼레이드에 참여한 무리들이다. 저마다 꽃단장을 하고 전통춤을 추며 거리를 지난다. 란나 양식의 전통복장과 북부 고산족들의 전통복장을 차려입고 멋과 아름다움을 뽐냈다. 선데이 마켓에서 흔하게 보이던 옷과 스카프를 직접 착용한 북부 여인들의 맵시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을 대표 미인들을 태운 연꽃마차 행렬을 끝으로 공식적인 행사는 끝났다. 하지만 치앙마이의 깊어가는 가을밤은 불꽃이 하늘을 향해 하염없이 피어올랐다. 낮의 끄라통을 대신해 밤에는 ‘꼼로이’를 띄운다. 마치 불 풍선처럼 저마다 소원을 담은 열기구 모양의 꼼로이가 하늘로 끝없이 이어졌다. 아이들보다 불놀이를 즐기는 어른들이 더 신나있었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불 풍선은 은하수 흘러가듯 치앙마이 밤하늘에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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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장미' 치앙마이
온화한 기후와 태국 북부의 고유문화가 어울리는 란나 왕조의 수도


방콕에서 차로 10시간을 달리면 태국 북부의 대표도시 치앙마이 Chiang Mai가 나온다. 북부의 장미라는 별명처럼 확연히 들어나는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치앙마이는 ‘새로운 도시’라는 뜻이다. 란나 왕조를 창시한 멩라이 왕이 1262년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 수도를 옮기며 붙인 이름이다. 성벽과 해자에 둘러싸인 전형적인 고대 도시로 불교국가답게 사원들이 가득하다. 지금은 태국의 일부분에 편입되었지만, 1558년까지 엄연히 독립된 나라를 이루며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발전시켰다. 


치앙마이 올드 타운의 이정표, 빠뚜 타패


치앙마이의 매력은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울려 있다는 것이다. 방콕 다음으로 큰 태국 제 2의 도시지만, 도심을 살짝만 벗어나면 시골스러움이 그대로 남아있다. 편의에 따라 도시와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도시는 구시가와 신시가로 확연히 구분된다. 치앙마이 옛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는 해자를 건너 성문을 통해 드나들어야 한다. 구시가로 통하는 대표적인 문은 '빠뚜 타패 Thaphae Gate'다. 성문을 통과해 구시가로 들어서면 600년 전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빠뚜 타패 주변은 저렴한 숙소가 많아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다. 조용한 구시가 골목에 위치한 숙소들은 호사스러움 대신 가정집 분위기를 풍긴다. 어렵게 정한 게스트하우스는 넓은 야외 정원이 마음에 들었다. 방콕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겨울의 따스한 햇살이 마당을 비추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을 받아들고서야 먼 길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치앙마이 주변의 산에서 직접 재배한 커피 원두라 더 없이 신선하다.



구시가에 머문다면 치앙마이 사원들을 여행하기 편리하다. 사원의 도시답게 300여개의 사원이 산재한 치앙마이는 구시가에만 30여 개의 사원이 밀집해 있다. 방콕의 사원에 비해 화려한 치장을 덜어낸 담백함과 나지막한 지붕선이 아름답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생활공간에 사원들이 자리해 생동감도 넘쳤다. 어디서건 골목 하나를 돌면 사원이 나왔고, 입장료도 없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고 사원들 들락거릴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빠뚜 타패에서 이어지는 길은 타논 랏차담넌이다. 1㎞ 정도에 불과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왓 쩨디 루앙 Wat Chedi Luang과 왓 프라씽 Wat Phra Sing 같은 치앙마이의 대표 사원이 나온다. 왓 쩨디 루앙은 탑을 의미하는 ‘쩨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표적인 란나 양식의 탑을 간직한 사원이다. 90m 높이로 1441년에 건설됐으나 지진과 버마(미얀마)의 공격으로 파손돼 현재는 60m만 남아있다. 또한 방콕의 왕궁에 안치된 에메랄드 불상을 모셨던 법전도 있어서, 태국 역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왓 프라씽은 사자 불상인 프라씽을 모시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사원 입구를 지키는 사자 모양의 '씽 Sing'의 호위를 받으며 사원에 들어가면 전형적인 3단 겹 지붕의 란나 양식 대법전이 나온다. 태양을 받으면 반짝이는 처마지붕 선이 온화하다. 특히 뱀 모양의 나가 장식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치앙마이는 한마디로 사원의 도시다. 공짜라 어디건 자유롭게 방문이 가능하다.


사원도 사원이지만 치앙마이에 왔으니 북부 음식에 탐닉해야 했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 가장 유명하다는 아룬라이 레스토랑 Aroon Rai Restaurant으로 향했다. 식당은 유명세에 비해 너무 허름하다. 분위기보다는 맛으로 승부하는 식당인 모양이다. 주인장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식당에는 대표음식들이 미리 요리되어 진열장에 가득했다. 보기에도 카레 종류 음식이 많았다. 주인장쯤으로 보이는 할머니의 안내를 받아 음식을 선택했다. 대표 북부 음식인 '깽항레‘는 부드러운 카레 맛이 입맛을 자극했고, 자극적이지 않고 매콤한 ‘넴’은 소시지라기보다 순대처럼 느껴졌다. 혼자먹지 조금 많다 싶었지만 코코넛 카레로 국물을 낸 쌀국수 ‘카우 쏘이’도 빼 놓을 수 없었다.


거리는 시장이 되고, 사원은 식당으로 변했다.


평상시에 조용하던 타논 랏차담넌은 일요일 저녁이 되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동네 주민들의 장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선데이 마켓 Sunday Market이라 불리는 일요일의 야시장은 매주 열리는 치앙마이 시민들의 축제다. 손수 만든 물건을 내 놓아 바자회 같기도 했고, 동네사람들이 다 모여 집안의 대소사를 논하는 반상회 같기도 했다. 특유의 색과 디자인으로 유명한 고산족들이 만든 물건도 많아 기념품을 장만하기도 좋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대상인 상업적인 나이트 바자에 비자면 한없이 순수한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를 사지는 않았지만 노점이 쭉 들어선 길을 걸으며 사람들의 흥겨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치앙마이의 매력은 충분히 전해져 왔다. 사원 마당에 마련된 간이식당에 앉아 야식을 먹고 있으니 마치 치앙마이 주민이라도 된 느낌이 들었다.

오토바이를 빌려 해발 1,610m에 위치한 도이 쑤텝 Doi Suthep과 온천으로 유명한 룽아룬 Roong Aroon, 종이우산 마을 버쌍 Bo Sang 등 치앙마이 주변을 다녀오니 며칠이 훌쩍 흘렀다. 겨울의 초입(?)으로 향하는 영상 20도의 쌀쌀한 날씨를 대하는 치앙마이 사람들의 옷 차람이 부쩍 두꺼워져 있다. 하지만 연등 축제인 러이 끄라통을 준비하느라 온 동네는 분주하기만 하다. 시기적으로 보면 늦가을의 대보름이니 한국의 추석과 비슷하지만, 직접 만든 연꽃 모양의 끄라통을 강물에 띄워 소망을 비는 것이니 그 의미는 다르다.


헛된 욕망이 강물을 따라 모두 흘러 내려가길....


축제가 주는 기분 좋은 느낌은 치앙마이라고해서 전혀 다를 게 없었다. 치앙마이의 주말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려 삥 강변으로 향했다. 종이 랜턴으로 만든 거대한 나무가 '빠뚜 타패‘ 앞에 세워졌고, 강변에는 끄라통을 들고 나와 소망을 비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관광객인 우리들은 사진 몇 장만 찍고 투어리스트들을 위한 장소를 탐방할 예정이었으나 쉽사리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근사한 칸똑 쇼 대신 강변에 깔린 돗자리에 앉았다. 넘쳐나는 인파로 인해 태국인들과 어깨를 맞댈 정도로 자리는 비좁았다. 음식이라고 해봐야 노점에서 파는 닭 꼬치와 쏨땀(파타야 샐러드)이 전부였지만, 캔 맥주를 곁들이니 훌륭한 정찬이 됐다.


과거의 의상을 재현한 거리 페러이드

쉽게 숙소로 돌아오지 못하고 흥에 겨워 거리를 거닐다 가두 행렬과 마주쳤다. 마을과 학교마다 팀을 이루어 치장을 하고 퍼레이드에 참여한 무리들이다. 저마다 꽃단장을 하고 전통춤을 추며 거리를 지난다. 란나 양식의 전통복장과 북부 고산족들의 전통복장을 차려입고 멋과 아름다움을 뽐냈다. 선데이 마켓에서 흔하게 보이던 옷과 스카프를 직접 착용한 북부 여인들의 맵시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을 대표 미인들을 태운 연꽃마차 행렬을 끝으로 공식적인 행사는 끝났다. 하지만 치앙마이의 깊어가는 가을밤은 불꽃이 하늘을 향해 하염없이 피어올랐다. 낮의 끄라통을 대신해 밤에는 ‘꼼로이’를 띄운다. 마치 불 풍선처럼 저마다 소원을 담은 열기구 모양의 꼼로이가 하늘로 끝없이 이어졌다. 아이들보다 불놀이를 즐기는 어른들이 더 신나있었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불 풍선은 은하수 흘러가듯 치앙마이 밤하늘에 가득했다.



 
*저작권은 블로그 운영자에게 있습니다.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북부의 장미, 치앙마이>
<치앙마이> 날이 좋아 뒷 산 나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치앙마이>의 아침
[치앙마이] 승려 1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탁발 행사
치앙마이, 장미를 닮은 태국 북부 란나 왕국의 수도
<치앙마이>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쏭끄란 water festival. 물대포가 즐겁다.
풍등(風燈)이 하늘을 수놓은 치앙마이의 가을 밤
[치앙마이 트레킹] 관광산업의 오만은 끝이 없도다.
[치앙마이] 더 없이 행복한 순간
<치앙마이> 사진을 찍으러 시장을 갔었다.
[치앙마이] 마치 다른 도시를 다녀 온 듯

치앙마이. 놀던 이야기를 좀 해볼까?
치앙마이가 왜 좋아?
[뜬금없던 치앙마이_5] 사원의 도시
[뜬금없던 치앙마이_4] 동네장터의 흥겨움. 선데이마켓
[뜬금없던 치앙마이_3] 그 곳의 풍경은 어때?
[뜬금없던 치앙마이_2] 숨겨둔 여인은 만났어?
[뜬금없던 치앙마이_1] 치앙마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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