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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31 <베트남 여행> 싸파-도시를 살짝 벗어나면 다랑논이 가득했다. by 트래블레인

싸파 여행기 1편에서 이어짐
http://www.travelrain.com/625







도시를 살짝 벗어나면 다랑논들이 가득했다.

산과 계곡의 경사면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다랑논들은 자연의 포근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자연과 순응하는 삶이 풍경 속에도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싸파 주변 마을에는 몽족 마을이 많았다.

‘먀오족(苗族)’으로도 알려진 몽족들은 중국에서 남하해

현재는 베트남, 라오스, 태국 북부 국경 지대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로컬 가이드를 동행해 트레킹을 나섰다.

지대는 높았지만 트레킹은 산을 오르는 게 아니라

계곡을 걸어 내려갔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

반나절 일정으로 진행되는 트레킹은 출발점에서 도착점이 훤히 내려다 보였다.

일행들과 떨어지게 된다고 해도 종착점에서 만나게 될 거라며 모두들 안심시켜 준다.

덕분에 모두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길을 돌아 내려갈 때마다 달라져 보이는 풍경,

모처럼 화창하게 갠 날씨, 동행들의 밝은 얼굴,

적당히 등을 타고 흘러내리던 땀방울의 감촉도 좋다.





트레킹을 시작할 때부터 몽족 아이들이 따라 붙었다.

그들의 손에는 기념품이 가득하다.

수공으로 정성들여 제작한 가방, 지갑, 쿠션 커버, 은 공예품까지 다양하다.

‘나한테서 물건 하나 사줘!’라며 애교 섞인 영어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싫다는 소리를 하지 않으면 끝까지 동행할 기세다.

 





가이드는 물건을 팔러 오는 아이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말라는 부탁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물건을 사주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을 매일 보아 온 몽족 아이들은

학교 대신 돈벌이를 택하게 될 거라고 했다.

사진을 찍고 싶더라도 반드시 동의를 구하고 찍으라고 했고,

물건을 살 생각이 아니라면 그 자리에서 거절하라고도 주의를 주기도 했다.

‘나중에 살께’라고 무심코 말 한다면 아이들은 그 말을 믿고 끝까지 따라 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안 살 거라면 아이들에게 일말의 기대감도 남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안 사. 그만 돌아가. 다른 관광객을 찾아봐!’라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를 수는 없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물건을 안 살 줄 알면서도 아이가

나와 함께 걸으며 동행이 되어 주고 있다.

휴게소에 멈출 때까지 아이는 말없이 나를 따른다.

주변을 슬쩍 둘러보니 다른 여행자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 앞을 걷고 있던 유럽 여행자에는 열 살 쯤 돼 보이는 아이가 애교를 떤다.

“사진 찍었으면, 물건 하나 사줘야 해!”

아이의 애교는 권리 주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외국인과 물건을 팔고 싶어 하는 아이의 정겨운 실랑이가 벌어졌다.

울며 땡깡을 부리면 아이가 승리할 확률이 높은 게임이었는데,

유창을 영어를 구사하던 몽족 아이는 자기보다

네 배는 커 보이는 유럽 여행자의 엉덩이를 툭 치며

‘물건은 안사고 사진만 찍었다’며 투정을 부렸다.

전혀 다른 세상에 살던 두 개의 다른 종족이

엉뚱한 방식으로 교류하는 것 같아 보기가 좋았다.



글/사진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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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