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옛스런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곳은 ‘포꼬 Pho Co’라 불리는 구시가다.

탕롱 시절부터 형성된 곳으로 하노이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다.







구시가의 첫인상은 ‘혼동 그 자체’다.

골목이 좁기도 하지만 도로까지 점령한 상점들이 줄지어 서있기 때문이다.

상점들은 한 칸 정도 되는 크기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

구시가 전체가 시장 통처럼 복잡하다.

비슷하게 생긴 골목들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신기하게도 길을 틀 때마다 똑같은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 지나왔던 길은 신발가게만 잔뜩 있었다.





구시가는 모두 36개의 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예부터 거리마다 특화된 상업조직이 형성되어있고,

이를 알리기 위해 거래되는 물품을 거리 이름에 사용했다고 한다.

과거의 전통은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데,

귀금속을 사려면 항박 Hang Bac,

실크 제품을 사려면 항가이 Hang Gai,

허브와 약재를 사려면 란옹 Lan Ong,

제기 용품을 사려면 항꽛 Hang Quat으로 직행하면 된다고 한다.





 

구시가는 극도로 혼잡했다.

오토바이 소음이 적응도 되련만 좁은 골목 때문에

구시가에서는 오토바이 소리가 더 시끄럽다.

거리는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 사람들이 제각각으로 움직인다.

그 사이를 시클로가 지나가면 거리는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뒤죽박죽이 되곤 했다.






하지만 하노이 시민들은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는 듯

거리에 나와 맥주나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거리 맥주집이라고 해서 파라솔 아래 놓인 대나무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맥주를 마시는 것도 아니었다.

오토바이가 듬성듬성 주차된 노상에 플라스틱 의자를 내놓고

옹기종기 모여 맥주를 마시는 것이다.

플라스틱 의자는 한국에서 흔한 목욕탕 의자를 닮았다.







안주도 없이 받아든 맥주는 ‘비아 허이 Bia Hoi'라 부르는 베트남식 생맥주다.

일반 맥주보다 부드러운 도수 1~2도의 술로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좋다.

가격도 한 잔에 10,000동(약 500원)이니 부담 없다.

비아 허이에 맛을 들인 건 순전히 베트남 친구 탓이다.

일이 없는 날이면 그는 구시가를 찾아 생맥주를 마시곤 했는데,

사람들을 구경하기 더 없이 좋은 자리라며 나를 데리고 동행하곤 했다.

그의 말처럼 골목 세 개가 만나는 삼거리의 생맥주집은

가식 없는 하노이 사람들의 일상을 훔쳐보기 더 없이 좋았다.

사람들의 구경하는 재미가 이처럼 좋을 줄이야.




종종 그의 친구들이 찾아와 맥주 한잔씩을 권하기도 했다.

더운 날씨 때문에 금방 취기가 올라왔다.

낮술에 취해 나도 친구처럼 호탕하게 외친다.

‘안어이, 못 비아 허이(아저씨, 생맥주 한 잔 더!)’

  


글/사진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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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샤오룽 2011.11.08 07:3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위치가 어딘지 알면 않될까요?

  2. 트래블레인 2011.11.08 08:1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아허이 어디나 널려있습니다.
    글 속에 묘사된 곳은 호안끼엠 호수 북쪽의 구시가구요,
    워낙 호텔이 많아서 외국인들이 즐겨 가는 곳입니다.
    위치는 Tạ Hiện 따히엔 거리와 Lương Ngọc Quyến 르엉응옥꾸옌 거리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있다. <Hanoi Essence Hotel> 앞 사거리 코너에요.

 

 

베트남의 여름 휴가 성수기.

호이안, 밀려드는 인파로 깜짝 놀랐다.


이토록 매력적인 공간을 사람들이 가만히 내버려둘리가 없지!


내가 호이안을 들락거리기 시작한게

1998년부터이고 보면 시간이 많이도 흘렀다.


첫 눈에 반한 사랑처럼,

아름다움에 매료됐던 '중국 리장'이 그러하듯

베트남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는 호인안도

낭만을 찾아든 사람들로 인해

그 아름다움이 묻혀지는 날이 오게되지는 않을런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은

더 없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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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가면 이것만은 꼭 맛보자.

-베트남 북부 음식 정보



Phở



베트남 쌀국수의 대표 주자인 의 본고장은 다름 아닌 하노이다

남부 지방 쌀국수에 비해 국수 면발이 굵고 육수는 단맛이 덜하다.

고명은 허브 대신 파를 많이 넣는 것이 특징이다.

 


분짜 Bún Chả



와 더불어 하노이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간편하고 대중적인 요리다

양념된 돼지고기 경단을 숯불에 구운 것

()함께 고기구이를 적당히 떼어서

파파야를 썰어 넣은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함께 내주는 허브와 채소를 같이 넣으면 향이 더욱 좋다.

 


넴잔 Nem Rán



기본적인 베트남 음식인 스프링 롤이다

베트남 남부에서 짜조 Chả Giò, 북부에서는 넴잔이라고 부른다.

라이스페이퍼에 감싸 만든 튀김 만두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하노이에서는 다진 돼지고기와 버섯을 주재료로 이용한다

넴잔은 애피타이저로 먹지만

()을 곁들인 분넴 Bún Nem은 간편한 점심 식사로 인기다

분짜와 마찬가지로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는다.

 


분지에우 꾸아 Bún Riêu Cua



분지에우(육수에 토마토를 넣어 시큼한 맛을 내는 국수)+꾸아()가 합쳐져 생긴 음식이다.

베트남 북부에서는 논에서 자란 민물 게가 많이 잡히기 때문에

분지에우 꾸아식당을 만이 볼 수 있다

국수는 면발이 가는 을 이용하고, 고명으로는 두부를 넣어준다

하노이에서는 소라를 넣은 시큼한 쌀국수인 분지에우 옥 Bún Riêu Ốc도 즐겨먹는다

줄여서 분옥 Bún Ốc이라고 말한다.

 


반똠(바잉똠) Bánh Tôm



하노이에서 유래한 새우튀김이다

튀김가루를 만들 때 고구마를 함께 넣는 것이 특징이다

호떠이(서호) 주변의 레스토랑에서 최초로 만들었기 때문에 

반똠(바잉똠) 호떠이 Bánh Tôm Hồ Tây라고 불린다.

 


반꾸온(바잉꾸온) Bánh Cuốn



베트남 북부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하노이 사람들이 쌀국수와 더불어 아침식사로 즐긴다

스프링 롤의 일종이지만 건면이 아닌 생면을 이용한다

요리할 때 마다 스팀을 이용해 라이스페이퍼(반짱)를 한 장씩 만들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반꾸온은 오래 놔두면 딱딱해지기 때문에 만든 즉시 먹는 게 좋다

물기가 촉촉이 스며있어 부드럽다.

 


짜까 Chả Cá



하노이 특별요리인 가물치 튀김이다

노란색의 강황(터메릭) 가루를 넣은 밀가루를 입힌 가물치를 기름에 튀겨서 만든다

레스토랑에서는 화덕에 냄비를 올려서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미나리 식물)과 파, 고추, 땅콩을 적당히 넣어 입맛에 맞게 조리하면 된다

조리가 끝나면 분()을 곁들어 먹으면 된다.

 

글/사진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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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ulich님 2013.10.11 01: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다베트남음식은 맛있습니다.kr.galatourisr.com
    여러분은 베트남에 가면 다음식을 먹어 보세요.


싸파 여행기 1편에서 이어짐
http://www.travelrain.com/625







도시를 살짝 벗어나면 다랑논들이 가득했다.

산과 계곡의 경사면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다랑논들은 자연의 포근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자연과 순응하는 삶이 풍경 속에도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싸파 주변 마을에는 몽족 마을이 많았다.

‘먀오족(苗族)’으로도 알려진 몽족들은 중국에서 남하해

현재는 베트남, 라오스, 태국 북부 국경 지대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로컬 가이드를 동행해 트레킹을 나섰다.

지대는 높았지만 트레킹은 산을 오르는 게 아니라

계곡을 걸어 내려갔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

반나절 일정으로 진행되는 트레킹은 출발점에서 도착점이 훤히 내려다 보였다.

일행들과 떨어지게 된다고 해도 종착점에서 만나게 될 거라며 모두들 안심시켜 준다.

덕분에 모두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길을 돌아 내려갈 때마다 달라져 보이는 풍경,

모처럼 화창하게 갠 날씨, 동행들의 밝은 얼굴,

적당히 등을 타고 흘러내리던 땀방울의 감촉도 좋다.





트레킹을 시작할 때부터 몽족 아이들이 따라 붙었다.

그들의 손에는 기념품이 가득하다.

수공으로 정성들여 제작한 가방, 지갑, 쿠션 커버, 은 공예품까지 다양하다.

‘나한테서 물건 하나 사줘!’라며 애교 섞인 영어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싫다는 소리를 하지 않으면 끝까지 동행할 기세다.

 





가이드는 물건을 팔러 오는 아이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말라는 부탁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물건을 사주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을 매일 보아 온 몽족 아이들은

학교 대신 돈벌이를 택하게 될 거라고 했다.

사진을 찍고 싶더라도 반드시 동의를 구하고 찍으라고 했고,

물건을 살 생각이 아니라면 그 자리에서 거절하라고도 주의를 주기도 했다.

‘나중에 살께’라고 무심코 말 한다면 아이들은 그 말을 믿고 끝까지 따라 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안 살 거라면 아이들에게 일말의 기대감도 남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안 사. 그만 돌아가. 다른 관광객을 찾아봐!’라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를 수는 없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물건을 안 살 줄 알면서도 아이가

나와 함께 걸으며 동행이 되어 주고 있다.

휴게소에 멈출 때까지 아이는 말없이 나를 따른다.

주변을 슬쩍 둘러보니 다른 여행자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 앞을 걷고 있던 유럽 여행자에는 열 살 쯤 돼 보이는 아이가 애교를 떤다.

“사진 찍었으면, 물건 하나 사줘야 해!”

아이의 애교는 권리 주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외국인과 물건을 팔고 싶어 하는 아이의 정겨운 실랑이가 벌어졌다.

울며 땡깡을 부리면 아이가 승리할 확률이 높은 게임이었는데,

유창을 영어를 구사하던 몽족 아이는 자기보다

네 배는 커 보이는 유럽 여행자의 엉덩이를 툭 치며

‘물건은 안사고 사진만 찍었다’며 투정을 부렸다.

전혀 다른 세상에 살던 두 개의 다른 종족이

엉뚱한 방식으로 교류하는 것 같아 보기가 좋았다.



글/사진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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