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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프래] 이런데 살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태국 북부의 작은 도시 1. 아무래도 나는 태국 북부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핏싸눌록을 지나니 제법 산줄기가 높아졌다. 곧게 뻗기만 했던 도로는 간간히 산길을 넘는다. 2. 태국 북부를 연신 드나들면서도 프래 Phrae는 처음이다. 슬쩍 가보고 마음에 들면 책에 넣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가방을 맞기고 가까운 사원을 찾는다. 보통은 숙소를 정해 짐을 풀고 취재를 시작하지만, 터미널 옆에 사원이 하나 떨어져 있어서 편법을 택했다. 샨족이 건설했다는 간략한 설명만 보고 길을 나섰다. 사원에 들어서는 순간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만났다. 3. 허름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지도를 들고 길을 걷는다. 아니, 지도를 슬쩍 보고는 ‘도시 구조가 이럴 것이다’라고 혼자 직감하며 탐방에 나섰다. 예상.. 더보기
<태국 빠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1. 다들 돌아오네! 언제부턴가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 사이에 빼 놓으면 안 되는 여행자가 된 곳이 빠이다. 자연이 아름다운 산골 마을에는 포근한 사람들이 어울러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특별히 볼거리가 있다거나 할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힘겨운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들을 맞이해주는 어머니의 품처럼, 변하지 않는 자연은 여행에 지친 여행자들을 위로해 준다. 빠이에 1년 만에 돌아왔다. 아무 것도 안하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예정에도 없는 빠이 여행이 불쑥 튀어 나왔다. 지친 마음을 쉬어가게 해 주는 풍경만 있었다면, 빠이가 그리 애절할 이유도 없지만, 그 곳에는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어 편해지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서 버스로 3시간. 산길을 돌고 돌아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 더보기
<태국 빠이> 작은 것들에 행복해하기! 1. 태국 북부의 작은 마을인 빠이 Pai를 가기 위해서는 방콕의 북부터미널로 가야했다. 방콕의 교통체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택시를 탄 게 화근이다. 귀찮더라도 몇 번의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방콕 시내를 먼저 벗어났어야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들어 택시를 세운 이유는 무거운 배낭 탓이라고 돌리자. 택시는 큰길로 접어들자마자 멈추어 섰다. 집을 나선 시간이 우연하게도 퇴근시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한 번 받는데 10분씩 흘렀다. 우회전을 한번 하고 다시 택시는 멈추었다. 택시 기사도 막히지 않을 것 같은 길들을 골라 들어갔지만, 방콕 시내를 벗어나려면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퇴근 시간이 지나고 교통 체증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조급해 하는 내가 걱정되는.. 더보기
<빠이>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하루가 알차다. 1.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하루가 알차게 간다. 어제는 지인들이 찾아왔다. 맥주와 술 안주를 한가득 들고 왔다. 그렇게 오후 늦게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여기가 태국 북쪽의 시골 마을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풍족한 음식들로 넘쳐났다. 한국에서 건네졌다는 과매기, 그를 위한 김과 미역, 마늘과 파, 그리고 집에서 담궜다는 고추장. 안주가 부족하다 싶어 소금에 절여놨던 고등어를 구우니 뚝딱 고갈비가 됐고, 저녁을 겸해 호박과 두부를 넣고 된장찌개를 끓이니, 밥을 먹지 않고도 근사한 한끼가 됐다.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갔고, 부억을 들락거리던 40이 넘은 남정네들은, 뚝딱뚝딱 무언가를 만들어 냈고,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풍족한 저녁과 술자리를 마련했더란다. 여기 사는 사람들, 뭐 이런 삶이 너무도 특별할게 없.. 더보기
[매싸롱] 연예인 아카족 가이드와 함께한 즐거운 걷기 동네 한 바퀴 걷고 왔습니다. 적당히 갠 것 같은 오늘 아침, 아침시장을 잠시 나녀오고, 책을 보다 1층에 내려가니, 주인장 아들딸이 자리에 앉으란다. 차나 한잔 얻어마실라고 했는데, 앞에서 얼쩡대는 유럽인들을 보고는 트레킹 갈거라면서 나보고도 가라고한다. 어제 저녁에 도착한 태국인 교수가 팀을 이끈다고 했다. 그말에 혹했다. 트레킹 방향도 매싸롱에 머무는 동안 다녀왔던 아카족 마을과는 반대방향이다. 그렇게 또 걸었다. 프랑스 청년 3명, 일본인 처자 1명. 그리고 팀을 이끄는 아카족 아저씨. 태국인 교수가 친분있는 아카족 아저씨를 가이드로 모셔왔다. 태국인 교수는 치앙라이에서 예술을 가르친다고했고, 아이들에게도 그림 수업도 한다고 했다. 아카족말을 하는 교수를 따라, 아카족 가이드와 길을 나섰다. (아.. 더보기
'빠이 pai' 오랜만이야. 근데 너 변심한 애인같아! 오랜만에 '빠이 Pai'에 왔습니다. 익히 들어서 어떻게 변했는지 잘 알고 있었음에도, 다시 대한 빠이의 첫인상은 '변심한 애인'을 대하는 듯 했습니다.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는 가벼운 화장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빠이는 마치 아름다움을 과한 화장으로 망쳐 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10여년 넘는 세월 루앙프라방을 드나들며 느꼈던 감정이 '이젠 다 커 버렸구나'하는 아쉬움을 동반한 안도감이었다면, 빠이를 대하는 내 느낌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변심한 애인을 붙잡고 변하지 말기를 바라는 애절함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빠이에 일주일정도 머물 예정입니다. 그래서 첫날은 설렁설렁 나녔습니다. 사진 속으로 보여지는 풍경은 '여전한 빠이가 보입니다.' 태국 친구가 운영하는 방갈로를 방문해, 그들.. 더보기
태국 북부의 여행자 마을, 빠이-한적한 자연에 빠져들다. 변심한 애인을 대하는 것다며 섭섭해했던 '빠이'에 관한 기억 더하기. 1. 계획보다 오래 머물다. 일주일 예상을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다. 지인 한분이 빠이에 장기 거주하고 있는데, 며칠 함께 했다. 빠이 타운에서 5킬로 떨어진 딴쩻똔이란 마을이었다. 사원 하나, 쌀국수집 하나, 상점 하나가 전부인 마을이다. 아침에 가끔씩 쌀국수를 먹으로 5분정도 길을 걷기도 했으나, 부엌이 딸린 집인탓에 간단한 요리로 식사를 해결하곤 했다. 카놈찐(중국식 쌀국수 면발)을 사다가 계란말이, 김치, 오이를 썰어서 국수 위에 얹으면 김치비빔국수 비스무리한 맛을 냈다. 퓨전음식이던 '카놈찐 김치'는 매일 점심이 되 주었다. 2. 친구들을 만나다. 많은 사람들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 때문에 들락거리면서 알.. 더보기
<빠이> 계절의 변화들 1. 태국은 건기와 우기로 구분된다. 지금은 건기 중에서도 더위가 기승을 부려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비가 종종 내렸다. 빠이에서도 날씨의 변화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태국 남부의 쑤랏타니, 끄라비, 나콘 씨 탐마랏 지역은 홍수로 인해 50명 가까이 사망했다고 한다.) 정말 특이한 기후가 계속되던 날들, (이래도 되는건가 싶었지만) 북쪽의 산골 마을 빠이에서는 며칠 덥다 싶으면 비가 내려서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 줬다. 비가 오고 나면 집 앞 마당에 들풀들은 푸른색으로 변해있었고, 이름 모를 열대 꽃들은 만개해 있었다. 이상해진 기후 덕분에 식물들도 일찍 푸르름으로 변모했을테지만, 세세한 변화들을 관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2. 빠이에 머무는 동안 월요일 아침이면 공항 옆에 상기는 월요 시장을 찾.. 더보기
<태국 빠이> 바람 소리가 무더위를 흩트려 놓고 스쳐간다. 태국 북부의 흐드러진 자연을 감싸 안은 산골 마을 빠이에서..... 평화롭다. 당연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낮에는 제법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도 선선하다. 베란다에 앉아 책을 보거나,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 마신다. 타운에 나가는 날은 드물다. 장이 서면 아침 일찍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나서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근다. (배추는 1킬로에 10밧이니 400원도 안 되는 가격이다.) (망고는 1킬로에 20밧, 토마토는 1킬로에 15밧. 뭐 그렇다.) 어떤 날은 맥주를 한 캔 마시기도 하고, 어떤 날은 지인들이 찾아와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어떤 날은 지인의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시간이 느린 듯 하면서 편안하게 흘러가 버렸고,, 누구 하나 방해하는 소음도 없는.. 더보기
<태국 여행> 살짝 공간이동 살짝 공간을 바꿨다. 그동안 도시의 아파트에 너무 오래머물렀었던 듯하다. 책상에는 교정지가 가득했었으나, 모든 건 마무리가 됐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올라왔다. 어딜 가야하나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작업이 끝나면 잠시 쉬러 들르던 태국 북부의 작은 산골 마을, 빠이 이번에는 빠이에서도 조금 새로운 환경에 머물고 있다. 그래봐야 흐드러진 자연은 똑 같다. 창문 밖으로는 저런 풍경이 보인다. 바쁠 것도 없지만, 그래도 몇달 만에 왔다고, 아는 사람들한테 얼굴 비추러 다닌다. 측근들도 올라와 있어서, 만남과 수다가 길어졌다. 3~4일 머물겠다고 올라왔는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예정보다 더 머물듯 하다. *저작권은 블로그 운영자에게 있습니다.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에 머물다. 바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