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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기

<태국 빠이> 친밀도는 마음을 통해 오가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에서 오기 마련이다. 빠이에 머물다. 1편에서 이어짐. http://travelrain.tistory.com/621 3. 마을을 거닐다. 한가히 책을 보다 오후가 돼서 마을로 나섰다. ‘반 남후’에서 빠이 중심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가 걸렸다. 내리막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다. 산책 삼아 걷기에 적당한 거리다. 돌아 갈 때는 친구에게 전화하면 마을로 나와 나를 픽업해 가곤했다. 직업적인 습관 때문에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새로 생긴 곳이 있나, 어디에 손님이 많은가를 확인해 주어야 했다. 가볍게 보강 취재를 끝내고 단골 카페로 향했다. 어제 빠이에 도착하며 인사를 나눴던 ‘올 어바웃 커피’ 단아한 목조 건물로 실내는 갤러리로 꾸몄다. 방콕에서 올라온 광고쟁이 부부가 운영하는데, 북부 산악지대에서 재배한 원두를 이용해 신선한 .. 더보기
<태국 빠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1. 다들 돌아오네! 언제부턴가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 사이에 빼 놓으면 안 되는 여행자가 된 곳이 빠이다. 자연이 아름다운 산골 마을에는 포근한 사람들이 어울러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특별히 볼거리가 있다거나 할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힘겨운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들을 맞이해주는 어머니의 품처럼, 변하지 않는 자연은 여행에 지친 여행자들을 위로해 준다. 빠이에 1년 만에 돌아왔다. 아무 것도 안하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예정에도 없는 빠이 여행이 불쑥 튀어 나왔다. 지친 마음을 쉬어가게 해 주는 풍경만 있었다면, 빠이가 그리 애절할 이유도 없지만, 그 곳에는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어 편해지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서 버스로 3시간. 산길을 돌고 돌아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 더보기
<태국 빠이> 작은 것들에 행복해하기! 1. 태국 북부의 작은 마을인 빠이 Pai를 가기 위해서는 방콕의 북부터미널로 가야했다. 방콕의 교통체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택시를 탄 게 화근이다. 귀찮더라도 몇 번의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방콕 시내를 먼저 벗어났어야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들어 택시를 세운 이유는 무거운 배낭 탓이라고 돌리자. 택시는 큰길로 접어들자마자 멈추어 섰다. 집을 나선 시간이 우연하게도 퇴근시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한 번 받는데 10분씩 흘렀다. 우회전을 한번 하고 다시 택시는 멈추었다. 택시 기사도 막히지 않을 것 같은 길들을 골라 들어갔지만, 방콕 시내를 벗어나려면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퇴근 시간이 지나고 교통 체증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조급해 하는 내가 걱정되는.. 더보기
<빠이>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하루가 알차다. 1.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하루가 알차게 간다. 어제는 지인들이 찾아왔다. 맥주와 술 안주를 한가득 들고 왔다. 그렇게 오후 늦게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여기가 태국 북쪽의 시골 마을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풍족한 음식들로 넘쳐났다. 한국에서 건네졌다는 과매기, 그를 위한 김과 미역, 마늘과 파, 그리고 집에서 담궜다는 고추장. 안주가 부족하다 싶어 소금에 절여놨던 고등어를 구우니 뚝딱 고갈비가 됐고, 저녁을 겸해 호박과 두부를 넣고 된장찌개를 끓이니, 밥을 먹지 않고도 근사한 한끼가 됐다.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갔고, 부억을 들락거리던 40이 넘은 남정네들은, 뚝딱뚝딱 무언가를 만들어 냈고,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풍족한 저녁과 술자리를 마련했더란다. 여기 사는 사람들, 뭐 이런 삶이 너무도 특별할게 없.. 더보기
'빠이 pai' 오랜만이야. 근데 너 변심한 애인같아! 오랜만에 '빠이 Pai'에 왔습니다. 익히 들어서 어떻게 변했는지 잘 알고 있었음에도, 다시 대한 빠이의 첫인상은 '변심한 애인'을 대하는 듯 했습니다.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는 가벼운 화장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빠이는 마치 아름다움을 과한 화장으로 망쳐 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10여년 넘는 세월 루앙프라방을 드나들며 느꼈던 감정이 '이젠 다 커 버렸구나'하는 아쉬움을 동반한 안도감이었다면, 빠이를 대하는 내 느낌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변심한 애인을 붙잡고 변하지 말기를 바라는 애절함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빠이에 일주일정도 머물 예정입니다. 그래서 첫날은 설렁설렁 나녔습니다. 사진 속으로 보여지는 풍경은 '여전한 빠이가 보입니다.' 태국 친구가 운영하는 방갈로를 방문해, 그들.. 더보기